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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78> 대체 톰 크루즈라는 남자는…

뭐라? 차기작은 우주에 나가서 찍는다고?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2-07-04 20:13:14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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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탑건-매버릭’을 감상했다. 무려, 88 서울올림픽이 열리기 한 해 전 개봉한 1987년 작 ‘탑건’의 후속편이다. 1편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필요 이상의 외모를 소유한 톰 크루즈가 전투기를 타고 창공을 마구 날아다니는 영화다. 지상에선 주로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한다. 영화음악 선율까지 선명하게 기억하는 아재 된 자로서 도무지 외면하려 해도 외면할 방법이 없었다.

영화 '탑건-매버릭' 속 톰 크루즈.
톰 크루즈는 ‘탑건 2’ 계약조건으로 자신이 전투기를 조종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수많은 이들의 만류로 결국 무산됐고 조종사 뒷자리에 탑승하여 촬영을 마쳤다고 한다. 새삼 톰 크루즈라는 미국 남자가 궁금해졌다. 사실 그는 내 최애 배우는 아니다. 뭐랄까…톰 크루즈는 너무… 톰 크루즈이기 때문이다. 음악으로 예를 들자면, 마이클 잭슨이 너무 마이클 잭슨인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좀 심하다 싶을 정도의 외모로 초대형 블록버스터는 물론 올리버 스톤, 스텐리 큐브릭,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작가주의가 강한 영화까지 전혀 이질감 없이 소화하는 폭넓은 연기력으로 40년 가까이 톱스타 자리를 지켜온 그는 심지어 왕년의 성룡이 그러했듯 스턴트 대역 없는 액션 연기를 고집한다. 이건 좀 반칙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 정도 외모·연기력·인기를 갖춘 톰 크루즈씩이나 되는 사람이 와이어 없이 맨손 암벽등반을 하고, 대역 없이 세계 최고층 빌딩에서 뛰어내리고, 이륙하는 비행기에 매달린다. 액션영화 신의 시각에서 보자면 골목상권에 나타난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횡포와 비슷해 보일 정도다. 그간 톰 크루즈 행보를 봐선 사업적 이득보다는 그런 위험한 상황을 즐기는 게 분명하다. 62년생. 환갑을 넘긴 지금까지 계속 그러고 있다는 건 다른 이유로 쉽게 설명이 안 된다.

차기작으로 영화사상 최초로 실제 우주 공간에서 촬영하는 영화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톰 크루즈는 우주까지 날아가 또 다른 위험천만한 상황을 보여줄 것이다. 쉽게 이해할 순 없지만, 나날이 체력이 예전 같지 않음을 실감하며 우울해지는 가운데 지구 건너편에 톰 크루즈 같은 형님이 새로운 도전을 거듭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괜히 부끄럽다. 부디 톰 크루즈가 천수를 누리며 오래오래 우리 곁에 남아주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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