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한글로 촘촘히 메운 ‘그림 시’ 外

  •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  |   입력 : 2022-07-21 19:28:19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한글로 촘촘히 메운 ‘그림 시’

- 쌍둥이자리 별에는 다른 시간이 흐른다/최승호 지음/민음사/1만4800원

45년 시력의 최승호 시인이 그림 시집을 선보인다. 시인이 오랫동안 간직해 온 ‘한 문장’과 이를 통해 떠올린 심상을 한글로 그린 ‘그림 시’로 구성했다. 백석 시인의 문장 “이 추운 세상의 한구석에 맑고 가난한 친구가 하나 있어서” 옆에 최승호 시인이 ‘펭귄’이라는 제목으로 그림 시를 놓았다. 펭귄이라는 단어를 반복해 그린 펭귄 형태의 그림이다. “바닥에서 나는 더 편안하다”는 잭슨 폴록의 문장 옆에는 시 ‘갯지렁이’가 있다. ‘뻘뻘’이라는 단어로 기어가는 갯지렁이를 그렸다. 단순한 단어의 나열로 형태를 만들어 그림으로 보여주는 ‘구체시’의 일종이다. 단순하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 시인의 첫 산문 속 작은 감동

- 고맙습니다 나의 수많은 당신/권애숙 지음/달아실/1만3000원

등단 후 지금까지 시집 5권과 동시집 1권을 펴내며 부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권애숙 시인이 첫 산문집을 냈다. 길게는 이십여 년 전, 짧게는 최근까지 신문이나 잡지에 발표했던 글 77편을 모았다. 시인은 “시가 낯선 나를 만나는 작업이었다면 산문은 잊고 있던 나를 만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수록된 산문은 짧다. 2~3쪽 분량이라 한눈에 쏙 들어오는 것이 시인이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 같다. 시인의 사소한 일상, 그 안에서 만나는 사람, 작은 감동이 주는 큰 깨우침 등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본문 중에 굵은 활자로 인쇄된 문장에는 눈길이 한 번 더 간다. 권애숙 시인이 한 번 더 힘주어 말하는 듯하다.


# 국어 선생님이 지은 그림 책

- 느림약 좀 주세요!/이장근 글·그림/삶창/1만4000원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이장근 시인의 그림 에세이. 직접 그린 그림과 육필에서 저자가 보낸 하루하루가 느껴진다. 소박한 일상의 풍경이 담긴 그림마다 짧은 아포리즘을 덧붙여 구성했다. 아파트 옥상 위로 펼쳐진 하늘을 그린 그림 옆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15층, 24평, 19평. 그 위 하늘에는 층수도 없고 평수도 없어라.” 눈이 시원한 하늘만큼 마음도 조금 편안해진다. 창문 없는 방에서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저자는 창문을 그리고 싶었다. 교사가 된 이후 어린이미술학원에서 그림을 배웠는데, 마음대로 그린 그림이 더 좋다는 말을 들었다. 일상을 그리고 거기에 시적인 아포리즘을 넣은 이 책은 어른들의 그림 일기장 같은 감흥을 준다.


# 369가지 색깔 이름 알아봐요

- 색이름 사전/아라이 미키 지음/정창미 옮김/지노/2만2000원

‘어린 잎색’은 늦봄이나 초여름에 새로 나온 잎의 연하고 푸른빛인데 밝고 선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이 같은 밝은 황록색을 연한 콩색, 즉 ‘연두색’이라 한다. 연두는 완두콩을 가리킨다. 인간이 인식하는 색의 한계는 100만 가지 정도이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색이름은 30개 안팎이다. 색이름을 더 알면 우리 주변을 둘러싼 세상이 얼마나 다양한 색으로 가득한지 실감이 난다. 이 책은 일본의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수채화가 아라이 미키와 지노출판 감수·편집진의 콜라보로 탄생한 색채 그림책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색이름이나 관용적으로 쓰는 색이름, 동서양의 전통 색이름 등 369가지 색의 유래와 역사를 설명한다.


# 우리 전통문화에 등장한 귀신

- 귀신 씻나락 까먹는 무서운 이야기/정윤경 글/최선혜 옮김/분홍고래/1만4000원

귀신이라고 다 같은 귀신이 아니다. 방송작가 출신 저자가 우리 귀신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준다. 불쑥 나타나 사람을 괴롭히는 외국 귀신과는 달리 우리 귀신에게는 억울하고 처절한 사연이 있었고, 우리 조상들과 부대끼면서 살아온 역사가 있었다. 힘없는 이들에게는 정의로운 존재이기도 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귀신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특히 ‘성종실록’에 많이 기록돼 있다. 그 이유는 성종이 신하들의 말을 잘 들어주었고, 신하들은 세상에 떠도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전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우리 역사 속에 등장하는 귀신, 전통문화와 풍습에도 등장하는 귀신들이 끝도 없이 나타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3. 3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울산 온산 화학공장 화재
  8. 8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9. 9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10. 10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3. 3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4. 4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5. 5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6. 6여도 야도 농지 전수조사 질타…임대수탁 부작용 등 지적
  7. 7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8. 8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9. 9“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10. 10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1. 1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2. 2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3. 3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4. 4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5. 5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6. 6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7. 716, 17일 ‘부산금융주간’…청년교육·세미나 등 다채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14일
  9. 9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10. 10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6. 6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7. 7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8. 8[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9. 9“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5일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4. 4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5. 5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6. 6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7. 7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8. 8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9. 9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10. 10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윤상건-Creature
박지은- little talk-Venic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5일 (음 9월 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4일 (음 9월 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