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7월 29일)부터 방영된 SBS 드라마 ‘오늘의 웹툰’은 일본 드라마 ‘중쇄를 찍자’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전부터 일본 드라마들은 해협을 건너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가 이뤄지면 어쩔 수 없는 감성의 차이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어색한 느낌이 가득 묻어나는 경향이 있었다. 일본배우가 일본어로 연기할 때 심금을 울리던 장면이 한국에서 리메이크되면 참을 수 없는 오글거림이 발생하여 화면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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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오늘의 웹툰' 인물관계도를 담은 포스터. |
반대로 한국 드라마의 일본 리메이크 작품들 역시 원작의 팬들에게 끊임없이 조롱을 당하는 편이라 참으로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라는 사실을 실감한다. 단적인 예로 일본 영화·드라마와 한국 영화·드라마 명대사를 비교해보면 그 분량부터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일본의 명대사들은 마치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처럼 길고 긴 일장 연설이라면, 한국의 명대사는 “니가 가라 하와이” “밥은 먹고 다니냐” “나 너 좋아하냐” “내 안에 너 있다” 등등 대부분 한 문장이다.
다행히 ‘오늘의 웹툰’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출판만화 편집부를 배경으로 한 일본 원작을 한국 실정에 맞게 대기업 웹툰 편집부로 설정했다. 유도선수 출신으로 기적적으로 정규직이 되는 일본 원작 드라마 주인공과 달리 ‘오늘의 웹툰’에서는 주인공이 달랑 1년짜리 계약직으로 채용되는 것도 왠지 서글프지만 역시 한국적이다. 아직은 딱히 이질감 없이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발견할 수 있어 우선 기대되는 작품이다.
현재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1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크다. 그리고 웹툰 원작이 영화 드라마 웹드라마 시트콤 등으로 다양하게 또 끊임없이 변주된다. 대한민국 콘텐츠 시장의 보물창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나 웹툰 작가들이 젊은 나이에 과로사하는 슬프지만 지극히 한국적인 뉴스가 종종 들려온다.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지만 한국 드라마 최초로 웹툰 세계를 본격적으로 그리는 작품인만큼, 원작에는 없는 대한민국 웹툰 시장의 빛과 그림자를 보여주는 작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웃나라에서 함부로 다루지 못하는 불편한 진실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것 또한 K 콘텐츠의 힘이니까. 부디 성공적인 현지화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