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 역사에세이 중앙박물관편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국립중앙박물관- 황윤 지음 /책읽는고양이 /2만 원
역사학자이자 박물관 마니아인 황윤 작가의 역사 여행에세이 ‘일상이 고고학’시리즈가 백제 경주 가야 제주 전주 편을 지나 국립중앙박물관에 이르렀다. 주인공은 국립중앙박물관 ‘금동반가사유상’이다. 이 책은 박물관 ‘사유의 방’에 전시된 금동반가사유상을 더욱 깊고 풍부하게 감상하기 위한 탐구서이자 안내서이다. 저자는 금과 예술, 불교의 집약체가 금동반가사유상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청동과 금의 흐름부터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 간의 힘의 이동, 불교의 역사와 형식을 하나하나 짚어간다. 박물관 을 꼼꼼히 둘러보다가 ‘사유의 방’에 이르면 금동반가사유상을 만나게 된다.
# 13편 고전·문학, 과학으로 보다
화성탐사선을 탄 걸리버- 곽재식 지음 /문학수첩 /1만6000원
‘길가메시 서사시’에는 5000년 전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기후변화가, ‘걸리버 여행기’에는 15~16세기 항해술이 있다.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진 배경에 과학이 있음을 말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산업혁명과 증기기관이 있었기에 태어난 작품이라고 설명한다. 작품 속 주인공인 영국 신사 필리어스 포그는 ‘산업혁명의 결과로 완성된 최신 기술을 이용할 경우 80일 만에 세계를 한 바퀴 도는 여행이 가능한가’를 두고 건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전속력으로 세계를 돈다. 당시 최신 기술이던 증기기관 열차로 대륙을 빠르게 가로지르고, 증기기관 배로 대양을 건넌 것이다. 과학의 망원경으로 본 13편의 고전과 문학이다.
# 더 깊어진 성선경 신작 시집
햇빛거울장난- 성선경 지음 /파란 /1만 원
성선경 시인의 열세 번째 신작 시집. 60편의 시마다 등장하는 주체들이 다층적이다. ‘꽃살문’에서는 “기도가 얼마나 깊으면 꽃이 되나?”란 첫 구절로 독자를 어느 절집의 꽃살문 앞으로 데려간다. ‘나뭇가지에 앉은 새처럼’은 “첫사랑 그 지지배 지지배배”로 시작하며 경상도 탯말과 새 울음 소리로 귓가에 속삭인다. 첫사랑 연인을 어딘가에 두고 세상에 나와 훌쩍 나이가 든 사람은 지지배배 새소리에 새삼 설레고 또 슬프겠다. 시인은 퇴직한 후의 일상을 담기도 하고, 시작(詩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시인의 시선이 가는 곳, 마음이 닿은 곳 모두에서 시가 태어난 것 같다.
# 뜰채에 들어간 장어의 고군분투
심향- 정형남 지음 /산지니 /1만6000원
제1회 채만식문학상을 받은 정형남 소설가의 단편 8편을 묶은 소설집. 각 소설의 등장인물은 일상을 살아가다 우연히 고향과 과거를 마주하고 추억에 젖거나, 그 당시로 되돌아가고자 하거나, 과거 자기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친다.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고향의 정취, 그리움과 회한, 삶의 근원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표제작 ‘심향’은 장어의 시점에서 서술되는 이야기이다.
안식처를 찾기 위해 바닷속을 헤엄치던 ‘나’가 도착한 곳은 어부의 뜰채 안이다. 양식장으로 옮겨진 나는 어떻게든 살아남아 안식처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어의 신세가 어쩐지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
# 두 어린이의 눈에 비친 자연
나 진짜 궁금해!- 미카 아처 글·그림 /김난령 옮김 /나무의 말 /만5000원
호기심 가득한 어린이의 눈으로 보면 자연은 아름다운 비밀을 간직한 세계이다. 소파에서 놀다가 심심해진 두 아이가 산책하러 나간다. 눈 앞에 펼쳐지는 자연을 만끽하며 아이들은 질문한다. “나무는 하늘의 다리일까?” “해는 세상의 전등일까?” “물안개는 강의 이불일까?” 궁금한 게 많아 아이들의 산책은 신나고 재미있다. 종이를 겹겹이 붙인 콜라주에 유화를 결합한 그림은 화려하고 강렬하다. 호기심 많고 두려움 없는 어린이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림이다. 미국 서부 매사추세츠에 사는 저자 미카 아처는 두 아이의 엄마이며 화가이자 교사다. 저자도 집 주위 정원과 숲을 자주 산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