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0일 자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노벨상 수상자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과 연대 서명이 전면 광고로 실렸다. 107명 역대 노벨상 수상자가 이름을 올렸는데 로얼드 호프만(85·사진) 코넬대 석좌 교수가 이 서한 초안을 썼다.
1981년 후쿠이 게이치와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저자는 1937년 7월 18일 지금은 우크라이나 땅인 폴란드 즈워체프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나치군에 살해된 후 양자가 되었고, 1949년 미국으로 이주해 컬럼비아대를 다녔다. 하버드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화학은 예술”이라고 말하는 그는 인문과학과 자연과학 간에 생긴 틈을 메웠다. 저자는 사상 처음으로 경구 피임약을 개발한 화학자 칼 제라시(1923~2015)와 함께 희곡 ‘산소’를 2001년 펴냈다. 이 희곡은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번 무대에 올랐다. 시집 ‘메타믹트 상태’(1987년) 등 다수, 시화집 ‘화학의 명상’(1993년), 수상록 ‘로얼드 호프만의 화학철학 예술 과학’(2012년) ‘유한의 너머’(2011년)를 선보였다. 화학과 관련한 철학·미학을 담은 논문·칼럼도 많이 썼다. 미국 PSB가 제작한 ‘화학의 세계’에 참여했다. 1993년엔 한국을 방문해 ‘분자 세계와 미학’이란 주제로 대중강연을 했다. 이때 시인 서정주(1915~2000)를 만나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