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미술계 우영우’의 행복한 로봇 나라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 황성제 작가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2-08-22 19:26:29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내달 2일까지 화승그룹 사옥서
- ‘함께가는 길’ 등 40여 작품 전시
- 직접 디자인한 아트토이도 선봬
황성제 작가의 ‘나만 바라봐’.  화승그룹 제공
화면이 개성 강한 로봇으로 빼곡하다. 차갑고 딱딱한 로봇이지만 익살스럽거나 즐거운 표정이 편안하고 따뜻하게 다가온다. 로봇의 형태는 주변의 사물이나 동물에서 영감을 받은 듯 익숙하다. “동물이나 사물을 보면 재밌는 특징을 살려 이름을 짓고 필살기를 생각하며 로봇을 그립니다. 가방에 항상 연필과 종이를 가지고 다니면서 생각날 때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그리기도 해요.”

황성제(사진) 작가의 작품 속 1만6000여 가지의 로봇은 얼굴 팔 다리 모두 제각각 다른 모습이지만 한데 어울려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22일 부산 연산동 화승그룹 사옥 장천빌딩 2층 라운지에서 황성제 작가의 초대전 ‘함께 가는 길’이 열렸다. 황성제는 발달장애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세상에 펼쳐보이는 작가라는 점에서 조금 더 특별하다. 자폐 스펙트럼인 그는 혼자 있을 때가 많았고, 그럴 때마다 그림을 그렸다. 그림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작가는 어디서나 그릴 수 있도록 항상 작업 도구를 담은 무거운 가방을 메고 다닌다.

이번 전시는 청년 작가를 인큐베이팅하고, 예술 작가가 푸른 예술의 길을 걸어나갈 수 있도록 함께 만들기 위해 시작한 화승그룹 메세나 ‘푸름 프로젝트’의 첫 전시로 마련됐다. 전시장에선 수백 개의 로봇 캐릭터를 하나의 화폭에 담아낸 황 작가의 대표작 ‘함께 가는 길’ 등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 작가가 직접 디자인한 운동화와 마스크, 로봇 등 아트토이가 함께 전시된다.

작가가 주로 그리는 대상은 로봇.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한 로봇을 화폭에 빼곡히 그려내는 것은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이다. 지금까지 작가가 만들어낸 로봇 캐릭터는 무려 1만6000여 개인데, 비슷한 건 있어도 똑같은 건 하나도 없다. 작가는 “나는 고유의 창작로봇을 많이 가지고 있다.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없으며, 나에겐 작은 캐릭터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친구이자 나 자신으로, 나만의 세상”이라고 말한다.

그저 그림을 좋아하던 아이가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건 고등학생 시절 발달장애 작가 육성 프로젝트 ‘씨앗 (C-art·Communication through Art)’ 덕분이다. 씨앗 프로젝트는 시각예술에 재능이 있는 발달장애인의 창작활동을 통해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시공간을 디자인하는 작가 육성을 목표로 기장장애인복지관이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2017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문화예술 사업이다.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작가는 지난해 제 31회 대한민국 장애인 미술대전 서양화 부문 장려상, JW 아트 어워드 입선 등 여러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는 부산문화재단의 장애예술인 창작공간 온그루의 입주 작가이자 ㈜더휴 플라비스 소속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화승그룹 홍보팀 김병호 팀장은 “사옥 2층 라운지의 유휴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첫 번째 시도로 황 작가의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 최근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 우영우를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가 화제인데, 이번 전시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편견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 달 2일까지 열리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주말은 휴관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롯데百 센텀시티점, 신세계 품으로
  2. 2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3. 3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4. 4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5. 5[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6. 6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9. 9‘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10. 10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5. 5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6. 6북한 ,‘탄도미사일 10여발’ 무력시위
  7. 7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8. 8[속보] 국정원 “김주애 후계자 입지 더욱 공고화…핵미사일 실무관여 연출도”
  9. 9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10. 10‘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1. 1[속보] 롯데百 센텀시티점, 신세계 품으로
  2. 2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3. 3‘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4. 4'부캉이 오기 전' 부산 2분기 인구감소지역 체류인구 5% 증가
  5. 5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6. 6국토부, 부산에서 주택 직거래 의심 거래 5건 적발
  7. 7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8. 8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9. 91000대 기업 서연고 출신 CEO 30%대 재진입…부산대 21명
  10. 10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5. 5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6. 6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부캉이 등장, 바다생명 중요성 깨닫는 계기되길”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5. 5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6. 6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7. 7‘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8. 8‘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9. 9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10. 10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9일 (음 9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