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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집보다는 삶의 의미 담은 공간 지을 것”

부산건축가회 신인건축가상 수상 ‘짓다’ 조윤경 김동현 건축사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2-08-24 19:47:14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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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장군 숙박시설 등 잇따라 호평
- 자연환경·아이 친화적 설계 중점

“화려한 외관으로 시선을 끌기보단 주변 환경을 잘 받아들이고, 사람이 모이는 집을 짓고 있습니다.”

짓다 건축사사무소 조윤경 김동현 건축사가 최근작을 설명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부산 해운대구 짓다 건축사사무소의 조윤경 김동현 건축사가 한국건축가협회 부산건축가회가 선정하는 올해 신인건축가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이들 부부 건축사가 이끄는 짓다 건축사사무소는 2013년 개소했다. ‘짓다’라는 동사형 이름이 눈길을 끈다. “밥을 짓고 이름을 짓는다고 합니다. 짓는다는 것은 산다는 것이죠. 단순히 집을 짓는 게 아니라 그 의미를 담고자 ‘짓다’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소규모 숙박시설, 어린이도서관 등 민간 상업시설과 공공시설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이들 부부 건축사를 만나 건축에 대한 철학과 작품 이야기를 들어봤다.

건축계에서 주목하는 이들의 최근 작품은 소규모 고급 숙박시설이다. 코로나19 탓에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시설 좋은 풀빌라로 몰리면서 건축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기장군 ‘타이드어웨이’와 포항‘ 스타스케이프’가 이들 작품. 동해 바다를 품은 이국적 건물은 객실을 빽빽히 채운 성냥갑 호텔과 달리 주변 환경을 해치지 않도록 낮게 지은 외관과 자연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한 내부가 인상적이다. 이들 작품은 각각 2020년 부산건축상 금상, 2021년 경북건축문화대상 대상을 받았다.

“기장군 숙박시설은 부지를 둘러싼 자연 환경이 탁월했어요. 전면엔 바다가 펼쳐지고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송정항과 해수욕장이 눈에 들어오죠. 뒤로는 망덕봉이라는 낮은 산이 있는데 대나무숲이 멋집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건물 내부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어요. 외부 복도를 만들어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를 볼 수 있게 하고, 계단도 외부에 만들어 오르내리며 주위를 둘러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바다쪽으로 경사진 부지인데, 바다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지하 1층에 주차장 대신 객실을 뒀더니 시각과 청각 모두를 만족시키는 인기 객실이 됐어요.”

짓다 건축사사무소는 공공시설이나 재능기부 설계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이용하는 도서관에 애정을 보였다. 비용을 치르지 않고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부산에 있는 어린이도서관 세 곳을 맡아 지었어요. 2017년 세이브칠드런과 경북 영덕에서 재능기부로 영해푸른꿈지역센터를 지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다른 작업에선 느낄 수 없던 뿌듯함이 있더라구요. 우리나라엔 아이들이 갈 곳은 PC방 노래방 같은 ‘방’밖에 없어요. 책을 보거나 운동 할 수 있는, 언제든 또래와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센터가 계속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부부 건축사라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하는 이들은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대화 시간이 많은 게 장점”이라고 했다. “실제로 부부 건축사가 많아요. 업무나 운영 면에서 여러 이점이 있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많은 얘기를 나누고 좋은 방향을 함께 고민할 수 있어서 좋아요. 선호하는 스타일이 달라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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