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이 1200m 옛 흙담장도 이채
서덕들에서 3㎞ 정도 떨어진 위천면 황산마을은 전통가옥의 고풍스러운 멋을 간직한 곳이다. 거창 신(愼)씨 집성촌인 이 마을은 전통한옥 체험 관광지로 명성을 떨친다.
|
서덕들과 인접한 황산고가마을 전경으로 한옥이 모여있어 고풍스럽다. 거창군 제공 |
황산마을은 거창 신씨 13대손 요수(樂水) 신권(愼權)이 조선 연산군 7년(1501년)에 터를 잡으면서 집성촌으로 번창했고, 그 후손이 현재까지 산다. 마을에는 전통한옥 30여 채가 옛 모습을 지키고, 마을 중앙에 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신씨 고가’가 있다. 1994년 경남도 민속자료 제17호로 지정됐고, 2012년에는 한국관광공사의 ‘한국명품고가’에 선정됐다.
황산마을은 두 명의 왕비를 배출한 곳이다. 연산군의 정비였던 폐비 신씨와 7일 만에 폐위돼 ‘7일의 왕비’라 불리는 중종의 비 단경왕후가 주인공이다. 한동네에 살던 고모와 조카가 모두 국모의 자리에 오른 셈이다. 단경왕후는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폐위된 비운의 왕비라는 점 때문에 종종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황산마을 옛 담장’도 아름답다.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길이 1200m의 이 토담은 1994년 국가등록문화재 제259호로 지정됐다. 옛 담장의 아랫부분은 빗물과 바람이 잘 빠져나가도록 진흙을 섞지 않고 자연석을 쌓아 만들었다. 윗부분은 하부보다 작은 자연석과 진흙을 섞어 교대로 쌓은 것이 특징이다. 황산마을은 거창군의 전통 민박촌으로, 한옥 민박 체험을 할 수 있다. 하룻밤 머물면서 서덕들과 수승대를 거닐며 옛 선비의 풍류를 즐겨 봄 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