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풍경이 낯설게 다가온다. 산과 강, 구름 등 산수화 풍경에 다채로운 색을 입혀 이국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시 제목은 ‘SAN(산)’. 표기만 알파벳으로 했을 뿐 동양적 자연의 상징인 산(山)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작가의 그림과 닮았다.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내면의 풍경을 그려온 작가 윤종숙이 다음 달 23일까지 부산 조현화랑 달맞이 전시장에서 개인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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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umgangsan. 조현화랑 제공 |
그의 작업은 어린시절의 기억으로부터 시작된다. 강원도 산골에서 자란 작가는 성인이 된 직후 독일로 이주해 30여 년간 작가로 활동해오고 있다. 내적 감정을 역동적으로 표현하는 독일 표현주의를 따르면서도 작가는 그들과 다른 소재를 고민했다. 자신의 뿌리인 한국과 동양적 사상을 연구했고, 그 결과 표현주의적 기법과 색채에 한국적 정서를 혼합하는 ‘윤종숙의 회화’를 만들어냈다.
모든 작품은 사전에 스케치 없이 진행된다. 찾고자 하는 형상, 기운, 조형적 완성도가 나올 때까지 뒤덮기도 하고 그 위에 다시 그리기를 반복한다. 종국에 완성되는 형태는 단순해 보여도 그 안에는 겹겹이 쌓인 물감들의 다층적인 레이어, 조형적 완성도를 찾기 위한 시간들, 그리고 작가의 에너지가 깊이 묻어난다. 그의 작업은 결국 이미지의 재현, 형상표현이 아닌 과정상의 여정에 모든 것이 담긴다.
이번 전시에서는 캔버스 작업 외에도 전시장 2층에 가로 18m 세로 4.9m 길이의 대형 벽화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