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최강부(주니어)- 임지혁
- "부담 내려놓은 자세가 2연패의 힘"
“부산시장배 전국바둑대회 아마최강부 참가자의 실력은 엇비슷합니다. 확률상 두 번 연속 우승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죠. 운이 많이 따랐습니다.”
아마최강 주니어부의 우승자 임지혁(26)씨는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직전 대회인 2019년 제21회 부산시장배 시민바둑대회 전국 아마 최강부 우승자다. 올해 대회는 아마 최강부가 시니어부(만 40세 이상)와 주니어부(만 40세 이하)로 나뉘어졌지만, 2019년 생애 첫 우승에 이어 3년 만에 열린 대회에서도 주니어부 우승을 차지했다.
아마 7단인 그는 ‘긴장과 부담을 내려놓은 초연한 자세’를 우승의 비결로 꼽았다. 임 7단은 “원래 프로에 입단해 결과를 내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올해 입단 대회에서 탈락하면서 조금은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 군포시에서 프로 기사를 지망하는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2019년 제3회 청양고추배 전국바둑 대회, 2021년 제39회 덕영배에서도 우승한 아마 최강자다.
■ 아마최강부(시니어)- 하성봉
- "상대방 초읽기 실수 덕에 우승" 겸손
“초읽기 상황에서 실수를 하면 패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수 한 수 최선을 다해 두자는 자세로 임했습니다.”
아마최강부(시니어) 데뷔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한 부산 출신 하성봉(40) 아마추어 8단은 인터뷰 내내 겸손을 잃지 않았다. 1982년 1월생인 그는 7살 무렵 바둑에 입문했다. 올해부터 시니어부문 출전 자격을 얻었다.
결승전에서 ‘왕년의 프로’ 김희중(72)을 꺾고 짜릿한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 8단은 “결승이 가장 까다로웠다. 상대방의 초읽기 실수 덕에 우승했고 내용으로는 제가 나은 것이 없다”며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부산에서 살았는데 고향에서 열린 대회라 그런지 운도 따랐다”고 말했다.
하 8단은 프로와 아마가 계급장을 떼고 맞붙는 제15회 노사초배 전국바둑대회(9월 24일, 25일)와 전국체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는 “코로나19 탓에 중단됐던 유수의 바둑대회가 이제 기지개를 켜고 있다”며 “각종 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기량을 갈고 닦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 전국여성단체전- 소녀시대
- 프로기사 꿈꿨던 ‘바둑계 소녀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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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여성단체전 우승팀 ‘소녀시대’의 성민아(왼쪽부터) 조경진 채현기 김이슬 김수영 씨. |
“가수 ‘소녀시대’가 오랜만에 컴백한 것처럼 프로기사를 목표로 공부했던 선후배가 모여 처음으로 단체전으로 출전했어요. 예상치 못한 우승의 영광까지 안아 기쁩니다.”
전국여성단체전 우승을 거둔 ‘소녀시대’팀은 가수 소녀시대와 비슷한 30대 초중반으로 구성됐다.
최연소 참가팀이었지만, 팀의 기량은 압도적이었다. 아마추어 6, 7단의 실력자들이다.
‘엄마뻘’인 50, 60대로 구성된 단체팀을 파죽지세로 물리쳤다. 대국 시작 10분 만에 승패가 갈려 상대 팀의 요청으로 복기를 함께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직전 대회의 우승팀인 경기 군포팀을 결승전에서 누르면서 새로운 강팀으로 등극했다.
김수영 씨는 “오히려 바둑에 대한 열정을 많이 배우고 간다”고 말했다. 소녀시대팀 멤버들은 다음 달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경쟁자로 맞붙을 예정이다.
주장 조경진 씨는 “각자 다른 시도 소속팀으로 전국체전에 출전하는데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 기관·동호회- 소석회
- "‘웃는 돌’ 이름처럼 즐겁게 바둑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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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동호회 우승팀 ‘소석회’의 문병만(왼쪽부터) 김명근 심재용 이천길 이갑섭. |
전국 기관·동호회 우승은 소석회(심재용 문병만 이천길 김명근 이갑섭)가 차지했다. 소석회 회원들은 “우승한 게 머리털 나고 처음이다. 회원끼리 잘 만나지 못하는데, 우승까지 거머쥐어 더 기쁘다. 뒷풀이를 해야겠다”며 웃었다.
소석회는 2000년 온라인 바둑 ‘타이젬’을 기반으로 창설된 아마추어 바둑 동호회다. 웃을 소(笑)와 돌 석(石)자를 써 ‘웃는 돌’이란 뜻이다. 전국 70여 명, 부산에서 1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이번 대회에는 부산지역 회원 5명이 참석했다.
소석회는 이번 우승의 동력으로 서로의 믿음을 꼽았다. 심재용 소석회 회장은 “심리적으로 부담 없이 했다. 회원들을 믿고 뒀다”면서 “어려운 상대를 만났지만 서로 믿음이 있었기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명근 회원은 “결승을 포함해 마지막 두 경기가 모두 3 대 2접전이었다. 3장의 역할이 우승에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이천길 회원은 “동호회 이름처럼 재밌고 즐거워야 바둑을 계속할 수 있다. 앞으로도 즐겁게 바둑을 두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