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89> 뉴진스( NewJeans)를 들으며

아재가 걸 그룹을 좋아해도 됩니까?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2-09-19 19:13:37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조심스럽게 고백하자면, 좋아하는 걸 그룹이 생겼다. 좋아하는 아이돌에 관해 질문 받으면 고민 없이 ‘아이유’를 꼽았다. 실제로 좋아하기도 하지만 뭐랄까,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비유하자면 아이유는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같다고 생각한다.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을 남긴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이 갖는 미덕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감상해도 ‘오타쿠’(흔히 오덕 또는 십덕으로 표현하는데 딱히 긍정적인 느낌은 아니다) 라는 의심을 받지 않는다. 아니, 덜 받는다.

뉴진스. 뉴진스 인스타그램
그러니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단독 공연을 하는, 일찍이 국민가수 반열에 든 아이유는 비교적 안전한 선택이다. 어떤 경우라도 중요한 건 역시 안전이다.

올해 8월 데뷔하자마자 국내는 물론 해외의 음악챠트까지 휩쓴 걸그룹 뉴진스에 빠지게 된 이유는 우선 그들의 음악에서 K팝(k=pop) 특유의 정신없는 장르 변화 같은 클리셰가 느껴지지 않는 점이었다. 반가운 90년대 흑인음악 같다. 미묘하게 인디 팝의 몽환적 냄새도 느껴진다. 힙합과 뽕짝을 모티브로 한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선보이던 ‘프로듀서 250’이 뉴진스의 곡 대부분을 작곡했다. 뉴진스 멤버 5명은 모두 10대다. 그중 막내 혜인은 14살이고 신장이 무려 170㎝이다. 예전 보릿고개 때를 생각해보면 지금 이 땅 청소년들이 이렇게 무럭무럭 자라는 건 참으로 복된 일이다.

얼마 전 40대 남성 팬이 뉴진스 팬 사인회에 갔다가 사진을 찍혀 여러 커뮤니티에서 혐오와 함께 조롱을 한 몸에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동년배로서 심란했다. 일본 아이돌 문화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적 있는데 40~60대 남성들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떼창을 하며 춤을 따라 하는 생소한 모습을 보고 컬처 쇼크를 받았다. 팬 사인회에 출몰한 이름 모를 그 아재 역시 그런 낯선 존재였는지 모르겠다.

현재 대한민국에선 성별 간, 세대 간을 채우는 건 8할이 혐오인 것 같다. 그중 가장 많은 혐오를 독차지하는 아재들은 분명 반성해야 할 지점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뉴진스를 좋아한다. 블랙핑크도 좋고, 아이브도 좋다. 혐오하는 편 보단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좋아하는 편이 백배 낫다는 소신으로 밝히는 고백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4. 4‘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5. 5[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6. 6‘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0. 10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5. 5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속보] 北김여정, 바이낸스 사태에 "美 정치적 도발…예의주시"
  8. 8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9. 9북한 해커들, 바이낸스서 탈취한 자금 '2차 세탁' 중
  10. 10[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6. 6“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7. 7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8. 8[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9. 9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0. 10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4. 4‘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8. 8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9. 9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10. 10[속보]李 정부 초대 공소청 수장 후보자 3인 압축 전망
  1. 1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8. 8“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9. 9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10. 10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송현화-Magic Air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3일 (음 9월 24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2일 (음 9월 23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