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노동자, 병역 의무…논쟁적 소재 작품들
■ 박가언-중·남미, 북·동유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영화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단계다. ‘영화는 영화로 봐야 한다’는 명제를 되새기게 된다. 제75회 칸영화제 초청작인 ★R.M.N(크리스티안 문쥬/루마니아·프랑스)을 추천한다. 세계와 동떨어진 것 같은 지점에서 삶과 유사한 지점을 발견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영화가 그렇다. 임금이 낮은 빵 공장에서 일하기를 꺼리는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공장을 떠나 타국에서는 차별을 당하지만, 오히려 빵 공장을 채운 아시아 인을 차별하는 이야기다. 다수와 소수에 속해있을 때 나는 과연 어떨 것일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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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노센스 |
★룰 34(줄리아 무라트/브라질·프랑스)도 한번 봤으면 좋겠다. 하지만 꼭 영화를 보기전 ‘룰 34’의 뜻을 검색한 후 호기심이 생길 때만 보는 것을 추천한다.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비주류인 흑인 여성이 금기시 되는 성적 욕망을 갈망하는 내용이다. 논쟁적이고 논란적이다. 남미 여성 감독이 이런 작품을 제작한 것이 놀랍다.
★이노센스(기 다비디/덴마크·이스라엘·핀란드·아이슬란드)도 추천한다. 병역기피자인 감독의 다큐멘터리다. 이스라엘은 병역의 의무가 있다. 군대에서 자살한 아이들의 생전 영상에 유서 등을 음성으로 재구성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분명 고민해봐야 할 지점이 있는 작품이다.
★프롤로고스(만타스 크베다라비시우스/리투아니아·그리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망한 감독의 영화다. 생전에 완성만 시켜놓고 상영하지 못했다. 유작을 제27회 BIFF에서 상영하게 됐다. 감독의 생애 마지막 시선을 느껴볼 수 있다.
# 웅장한 액션, 로맨틱 코미디…골라보는 재미 쏠쏠
■ 박선영-중화권·남·중앙아시아
인도 영화가 강세다. BIFF의 대표 경쟁 섹션인 뉴커런츠와 지석 부문에 각각 두 작품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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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일즈 걸 |
★비크람(로케쉬 카나가라즈/인도)을 추천한다. 탑건과 유사점이 많다. 두 작품 모두 1986년에 원작이 개봉했고 오랜 시간 뒤 후속작이 발표됐다. 원작의 배우가 후속작에서도 주연을 맡았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액션장면도 스펙터클하고 웅장하다.
★맥스와 민, 그리고 미야옹자키(파드마쿠마르 나라시마무르티/인도)는 청춘남녀가 이별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3년간 기른 고양이는 누가 소유하느냐를 두고 다투게 된다. 어떻게 사랑하고 갈등이 일어나는지 고양이를 통해 보여주는 로맨틱 코미디다. 가족끼리 함께 보기 좋은 영화다.
★세일즈 걸(센게도르지 잔치브도르지/몽골)도 추천한다. 해외에서 이미 상영된 영화는 잘 선택하지 않는데 무조건 초청하고 싶은 영화였다. 섹스숍에서 일하는 소녀의 이야기다. 몽골 영화로서 소재가 독특하다. 중간에 눈길을 사로잡는 귀여운 장면이 있다. 음악과 귀여운 연출이 엮여 특히나 매력적이다. 연출이 특히 주목된다. 트레일러에 노출되는 장면을 직접 선택했다. 트레일러에 영화의 매력이 크게 담겨 있으니 꼭 트레일러를 시청하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쑥의 향기(아이벡 다이르베코프/키르기스스탄)는 마음이 따뜻한 영화다. 10대 초반 소년의 성장담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고요한 마을을 과장 없이 섬세하게 다룬다.
# 태국·필리핀 등 엘리트 감독, 韓 로케·배우와 협업
■ 박성호-동남아시아
동남아시아는 여행으로는 친숙하지만 영화로는 익숙하지 않은 국가다. 동남아의 영화는 현재 고도 성장기다. 영화의 질적·양적 팽창이 지속되며 역동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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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턴 투 서울 |
특히 태국과 필리핀이 강세다. 한국 문화의 성장으로 올해엔 한국의 배우, 감독과 협업을 원하는 동남아 엘리트 감독이 많았다.
★아줌마(허슈밍/싱가포르·대한민국)의 감독이 한류의 팬이다. 그 때문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상을 더해 영화를 제작했다. 싱가포르의 한 한류 팬인 아줌마가 한국에서 길을 잃는 이야기다. 중년의 아픔을 한국의 따스함으로 감싼다. 블랙코미디물이며 한국 배우와 한국어가 자주 등장한다.
★리턴 투 서울(데이비 추/프랑스)도 캄보디아계 프랑스 감독이 한국의 배우와 한국에서 촬영했다. 주인공이 입양아다.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 아이가 우연히 한국에 방문해 부모를 찾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영화의 확장이자, 한국영화의 2.0과 같은 느낌이다. 올해 특히 유사한 경향이 강하다.
# 다큐 韓 작품 강세…경쟁·쇼케이스 여성 감독 부상
■ 강소원-다큐멘터리
올해는 한국 다큐멘터리가 강세다. 다큐멘터리 경쟁과 쇼케이스 부문에 집중하는 걸 추천한다. 경향을 꼽자면 여성 감독의 부상이 특징이다. 아시아 다큐멘터리 경쟁작품 5편 중 4편이 여성감독이다. 한국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도 50%가 여성감독이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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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주류 가게의 아메리칸 드림 |
★축구광 자흐라(샤흐민 모르타헤자데, 팔리즈 쿠쉬델/이란)를 추천한다. 여성은 축구장에 입장하지 못하는 이란 사회에서 여성이 남장을 하고 축구장에 기어코 들어가는 이야기다.
★LA주류 가게의 아메리칸 드림(엄소윤/미국)도 감독이 여성이다. 미나리의 다큐멘터리판과 같은 느낌이다. 가족의 역사를 되짚으면서 LA 폭동 등 인종갈등이 실제로 어떻게 다가왔는지 보여준다. 젊은 여성 감독의 센스와 재치가 섞여 무게감 있는 내용을 경쾌하게 표현한다.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 다큐멘터리가 어렵다는 편견을 깰 수 있는 작품이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두 편도 추천한다.
★리바이어던(베레나 파라벨,루시엔 카스탱-테일러/프랑스·미국·영국)은 ‘고프로’ 카메라로 촬영했다. 씨네필 사이에서 기념비적인 영화다.
★인체해부도(베레나 파라벨, 루시엔 카스탱-테일러)는 초소형 카메라로 신체 내부를 촬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