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구할 뭔가 있어 애면글면 매달리지만
이미 다 갖추어진 걸 스스로 깨치는 날은
뜨겁게 감사할 일만 가슴 가득 넘친다
‘기도, 넘치는 날’이라는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시조이다. 사람은 누구나 바라는 바가 있다. 그러나 한발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이만큼 갖춘 것에 감사함을 느낄 때가 있다. 어느 노부부는 코로나 팬데믹 덕분에 그동안의 삶을 반추하며 책도 많이 읽고 더 영적 세계로 침잠할 시간을 얻었다고 했다. 아픈 몸에 대한 염원도 나를 버리고 이만큼 살아왔음에 대한 감사로 승화시키면 병 세포가 소멸될 수도 있을 것이다.
소원이 없어지는(無願) 이것이 기도 성취다. 자기 정화 부족으로 욕심에 끌려다니지만 수분지족을 알면 사소한 일에도 감사하다. ‘파랑새’(마테를링크 저) 이야기도 행복은 먼 곳이 아닌 가까운 곳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행복이란 상대적인 것. 아무리 기도해도 언 땅에선 싹이 나지 않는다.
인생을 달관한 구도자 같은 시인은 자기 성찰에 대한 관조의 경지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