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산 김정한(1908~1996)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제 25회 요산문학축전’이 오는 22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사람답게 살아가라’고 가르친 요산 선생은 부산 문단의 큰어른이자 민족문학을 대표하는 문인이다.
요산문학축전은 오는 22일 요산의 묘소가 있는 경남 양산 신불산에서 고유제를 지낸 뒤 부산 금정구 요산문학관에서 막을 올린다. ㈔요산김정한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부산작가회의가 주관하는 올해 행사의 슬로건은 ‘차마 묵묵할 수 없는!’이다. 그의 소설 ‘모래톱 이야기’에서 가져온 이 구절은 부조리한 현실에 침묵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올해는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백일장과 문학 기행이 부활했다. 백일장 참가 희망자는 낮 12시까지 요산문학관에서 접수하면 된다. 시제는 오후 1시 공개되며, 2시간의 시간이 주어진다. 황금빛세대(60세 이상)는 요산기념사업회 이사장상, 대학·일반부 장원은 부산시장상, 중·고등부 장원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부산시교육감상이 각각 수여된다.
개막 전 사전행사로 열리는 문학기행은 오는 15일 부산도시철도 호포역에서 출발한다. 소설 ‘산서동 뒷이야기’와 ‘수라도’의 배경지를 찾는 이번 기행은 모랫등 황산공원 물금나루 물금역관사 전망대 등을 직접 걸으면서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올곧은 정신과 낮고 작은 것에 대한 요산 선생의 애정을 되새겨 본다.
26일엔 중구 남포문고 문화홀 ‘冊138’에서 문학콘서트 ‘시간의 향기’를 개최한다. 지난해 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떠난 고 정태규 소설가의 추모 콘서트다. 정태규 소설가는 몸을 움직이는 것은 물론 말도 할 수 없어 구술과 안구 마우스에 의존해 작품활동을 했다. ‘시간의 향기’는 2014년 그가 낸 평론집 제목이다. 다음 날인 27일에는 요산 김정한 문학상 시상식을 연다.
29일 요산문학관 강당에서는 ‘요산 문학 기념의 미래’를 주제로 요산 심포지엄을 진행한다. 심포지엄이 끝나면 요산 김정한 창작지원금 수여식이 열린다. 올해 창작지원금 대상자로는 시 부문 장정이 시인, 소설 부문 안지숙 소설가가 선정됐다. 각 부문의 해당 작품집은 시집 ‘어제와 오늘 사이 신호등이 있나요’, 장편소설 ‘우주 끝에서 만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