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의 창업동아리가 첫 번째 매거진을 만들었다. 책 제목은 ‘OFE’. 일상 속 물질성(Object to liFE)에서 따왔다. 사물이 모여 삶이 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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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FE’를 창간한 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창업동아리 구성원들. |
표지가 도발적이고 세련됐지만, 표지만 봤을 땐 다소 불친절하다. 어떤 내용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팀 OFE는 “디지털 시대 속 추구되는 미디어의 물질성과 아날로그적 경험”을 담고 싶었다고 밝힌다. ‘OFE’의 창간호 주제는 ‘종이(Paper)’다. 디지털 시대에 실종된 종이를 말하는 게 아니다. 정반대다. 디지털 도서(E-book)가 크게 주목받는 시대임에도 여전히 종이라는 아날로그적 가치는 건재하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게 취지다. 일상생활 전체가 디지털로 도배되는 시대에 ‘종이잡지’를 미디어로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OFE’ 창간호는 종이를 통한 삶을 생활·문화·예술 세 부문으로 나눠 소개한다. 종이 없는(페이퍼리스·paperless) 시대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페이퍼키퍼·paperkeeper)의 사연을 담았다. 종이 재활용과 관련한 환경 문제, 도서 구매 방식의 새로운 문화를 제시하는 독립서점 이야기가 있다. SNS에서 종이 기록(종이신문 스크랩)을 공유하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공존. 수제 종이를 비롯한 종이 예술품 등을 소개한다.
문화 속 ‘페이퍼키퍼들’ 이야기에 눈길이 간다. 부산 다대포예술기지에서 기지대장을 맡고 있는 Ethan의 이야기. 페이퍼리스 시대에 종이책은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될까. Ethan이 답했다. “앞으로도 종이책은 상대적 가치재로 여겨질 것 같아요. 책은 부피로 존재하는 물질이에요. 부피는 곧 공간을 요구하고, 공간은 관리를 필요로 해요. 또 파일형식으로 저장된 매체(E-book)에 비해서 값이 비싸죠.”
종이신문을 읽고 스크랩해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는 @6days. paper(6DP) 운영자 진예정 씨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진 씨는 ‘신스타그램’(신문+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매일 꾸준하게 종이신문을 읽는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다른 매체의 특징을 카피하는 방향으로 가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종이신문이) 인터넷 뉴스처럼 속도를 쫓아가려 한다거나, 책이 되려고 한다거나. 자신이 가장 잘하는 걸 해야 하지 않을까요? 종이신문은 더 종이신문답게. 그 고유함을 극대화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옳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