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97> 추다혜차지스

인간을 복되게 하는 새로운 굿판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2-11-14 19:00:28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시절이 하 수상하여 깊은 고민 끝에 역시 굿이라도 하는 게 좋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11월 11일 때마침 인간이 가장 심리적으로 위축된다는 빼빼로데이 저녁에 목욕재계를 하고 ‘추다혜차지스’ 공연을 보러 경성대 앞 라이브클럽 오방가르드로 향했다.
추다혜차지스 공연 모습.
추다혜는 일찍이 서도민요를 전공하고 ‘씽씽’이란 밴드의 홍일점으로 2017년에 BTS보다 먼저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 출연해 우리의 소리를 세상에 알렸던 소리꾼이다. 추다혜를 주축으로 결성된 밴드 ‘추다혜차지스’는 힙합, 레게, 펑크, 리듬앤 블루스 등의 다양한 블랙뮤직과 국악 중에서도 마이너한, 국악의 인디음악이라 할 수 있는 무가(巫歌), 무당이 굿할 때 부르는 노래를 새롭게 재해석한 ‘사이키델릭 샤머닉 펑크’ 밴드다. 이들은 2021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 부문에서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2020년) 앨범에 수록된 ‘리추얼댄스’로 수상했다. 이들의 음악이 ‘크로스오버’가 아니라 알앤비&소울로 수상한 것은 지금도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악 크로스오버 시도들과 비교해서도 독창적이며 다양한 장르가 이질감 없이 성공적으로 어우러졌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이날 공연의 오프닝은 부산을 대표하는 퓨처국악 밴드 ‘루츠리딤’이 맡아 우리의 트랜스 뮤직을 선보였다. 뜨거운 열기로 불타는 이비자(Ibiza) 클럽에서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을 들이켜는 기분이 드는 훌륭한 무대였다. 이어 추다혜차지스의 신명 나는 굿판이 시작됐다.

검은 가죽옷에 화려한 머리 장식, 방울을 흔들고 춤추며 소리를 뽑아내던 추다혜는 자신은 진짜 무당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작두는 언제 타는지 궁금해질 정도의 신들린 무대였다. 혼신의 힘을 다해 관객 모두를 위로하고 복을 비는 모습을 보며 어쩌면 과거 무당은 지금의 록스타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이유로 대한민국 무속의 이미지는 나날이 바닥을 치지만, 이런 인간을 복되게 하는 새롭고 은혜로운 굿판이라면 더 자주 산발적으로 펼쳐졌으면 좋겠다. 하루가 다르게 위태로워지는 국제정세를 볼 때, 현생인류에게도 이런 굿판이 절실히 필요할지 모른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5. 5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6. 6‘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7. 7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8. 8[시민기자] 랜드마크 ‘범선형 관광시설’ 북항에 만들자
  9. 9[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10. 10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5. 5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8. 8[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9. 9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10. 10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5. 5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6. 6“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7. 7“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8. 8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9. 9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0. 10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7. 7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8. 8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10. 10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1. 1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6. 6“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7. 7“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8. 8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9. 9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송현화-Magic Air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3일 (음 9월 24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2일 (음 9월 23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