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연자 김종회·하태영·남송우
- 이병주의 삶·작품세계 재조명
- 애창곡 ‘부베의 연인’ 등 공연도
대문호 나림 이병주(1921~1992) 작가의 문학 숨결을 독자·시민이 만날 수 있는 ‘문학 콘서트’가 송년의 달인 12월 초입 부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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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하동군 북천면에 있는 이병주문학관에 재현해 놓은 작가 이병주의 집필실 모습.
국제신문 DB |
국제신문과 부산문화재단은 ‘대문호 나림 이병주 문학 콘서트’를 다음 달 2일 오후 6시 부산 서면 영광도서 8층 문화홀(1관)에서 개최한다. 이 행사는 ㈔이병주기념사업회와 경남 하동의 이병주문학관이 함께하며, 영광도서가 후원한다.
안경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올해 5월 펴낸 역저 ‘이병주 평전’(한길사)에서 불세출의 문호 이병주와 그의 ‘고향’에 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병주가 정식으로 부산에 거주한 것은 6년 남짓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부산을 자신의 고향으로 불렀다. 태어난 곳인 하동도, 청장년 시절의 본거지였던 진주도 고향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사회활동을 시작한 부산을 자신의 문학의 본향으로 여겼다.” 작가 이병주 자신도 소설 ‘그해 5월’에서 이렇게 썼다. “부산에 돌아왔다는 안심은 바다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신문과 부산문화재단은 공동 기획으로 부산·울산·경남을 하나로 잇고 품는 문화 상징 인물로서 나림 이병주를 재조명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획 연재 ‘이병주 타계 30주기, 새로 읽는 나림 명작’이 올해 연말까지 국제신문 지면에서 이어지며 이번 문학 콘서트는 그 사업 가운데 하나다. 이는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깊이·넓이·높이를 모두 갖춘, 범접하기 힘든 성취를 이룬 이병주의 삶과 문학을 지역 관점에서 이렇게 요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림(那林)은 ‘가없이 광대한 숲’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병주는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진주에서 공부하고, 마산에서 활동한 뒤, 부산에서 절정을 이루고, 서울로 무대를 옮겨 전대미문의 문학 산맥을 일구었으며 그 자신도 산맥이 된 작가이다.”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초까지 국제신보(국제신문의 전신) 주필 겸 편집국장으로 활약하다 정치권력의 핍박을 받아 옥고를 치른 그는 작가의 길에 들어서 “27년 동안 한 달 평균 원고지 1000매를 써내는 초인적인 집필활동”(이병주기념사업회의 공식 기록)을 펼쳤다.
그렇게 탄생해 우리 곁에 있는 작품이 ‘지리산’ ‘산하’ ‘관부연락선’ ‘그해 5월’ ‘소설 알렉산드리아’ ‘그 테러리스트를 위한 만사’ ‘마술사’ ‘쥘부채’ ‘비창 ’‘바람과 구름과 비’…. 소설만 따져도 80종이 넘는다.
문학 콘서트에서는 먼저 김종회 ㈔이병주기념사업회 공동대표, 하태영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남송우 문학평론가(부경대 명예교수)가 각 20분씩 나림에 관한 강의를 역동적으로 들려준다. 지난 20년 가까운 세월 이병주 기념사업과 이병주문학제 등을 주도한 김종회 공동대표는 ‘이야기꾼 이병주에 관한 한국 최고의 이야기꾼’이다. 그는 ‘한 번 잡으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작가 이병주의 작품 세계’가 한국 문학 전체에서, 문학의 세계에서 갖는 의미와 좌표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저서 ‘밤이 깔렸다’를 펴내며 올해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에서 문학연구상을 받은 하태영 교수는 법학자의 관점에서 왜 이병주 문학이 한국 문단에 일찍이 출현한 적 없는 불세출의 걸작인지, 자칫 건조해질 수 있는 법학자의 가슴을 이병주의 작품이 어떻게 때리고 적셨는지 말한다. 남송우 문학평론가는 지역을 덮치는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지역 민심도 각박해지는 요즘, 부울경을 잇고 품는 문화 상징 인물로서 이병주가 갖는 가치를 설명한다.
음악인 정두환 씨가 이끄는 문화유목집단 동행의 연주자 2인이 나와 반도네온과 바이올린으로 이병주의 애창곡 ‘부베의 연인’과 ‘황성옛터’를 연주한다. 출연진이 관객과 토론하는 시간도 갖는다. 행사는 무료다.
문의 국제신문 문화라이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