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30> 축구를 사랑한 독립운동가 서영해

1919년 만세운동 부산 청년, 프랑스서 축구공 품은 사연

  • 최지효 정관박물관 학예연구사
  •  |   입력 : 2022-11-27 19:53:45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색 바랜 사진이 한 장 있다. 백인 소년들 한가운데 축구공을 들고 앉아있는 동양인 청년이 눈에 띈다. 이 사진이 1920년대 프랑스 소도시에서 찍은 것이라면 더욱 특이하다. 이 청년은 누구일까?
서영해(앞줄 가운데)의 프랑스 교육기관 리쎄 시절 사진. 부산박물관 제공
그의 이름은 서희수(徐羲洙), 1902년 부산 초량 중국인 거주지 청관(淸館)이라 불리던 곳에서 태어나 자랐다. 1919년 만세운동에 참여하여 수배자가 됐고, 18세 나이에 임시정부로 망명을 단행했다. 기차를 타고 압록강 철교를 건너고 만주 봉천을 지나 상하이에 도착하는 여정이었다. 160㎝ 정도로 키가 작았고 일찍이 고향에서 익힌 중국말이 유창했기에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고 갈 수 있었다. 집을 떠나면서 이모부가 지어준 호인 영해(嶺海)를 본명으로 삼았다.

임시정부의 막내로 지내며 국제외교 중심지인 파리로 유학을 결심했다. 1920년 11월 상하이를 떠나 12월에 프랑스 남부 마르세이유에 도착한 뒤 기차를 타고 파리로 향했다. 임시정부 파리위원부의 주선으로 파리 북쪽 보배라는 도시에서 초·중등 교육기관 리쎄에 입학하였는데, 어려서 천재로 불렸던 그는 11년 걸리는 교육과정을 6년에 마쳤다. 어린 급우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겼던 그는 특히 축구를 좋아했다.

사진은 27년 프랑스 체류 기간 중 가장 행복했던 보배에서의 추억이다. 그러나 즐거운 학교생활 이면에는 서영해가 독립운동에 더욱 헌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 사건이 있었다. 그는 역사수업 중 한국인을 모독하는 강의에 참지 못하고 교사에게 거세게 반박했고, 이에 교장은 그를 퇴학시키려 했다. 보습 교사의 도움으로 다행히 퇴학을 면했지만, 자기주장이 사실임을 증명해보라는 교장의 조건이 있었다. 4개월간 백방으로 자료를 찾아 공부한 끝에 한국 역사에 관해 발표했고, 이 일로 한국의 역사문화와 독립운동을 유럽에 알리겠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 소르본대학과 파리고등언론학교를 거쳐 학업을 마치고, 1929년 파리에서 고려통신사라는 언론사를 설립해 독립운동 발판을 마련했다.

서영해는 1920년대~1940년대 파리에서 기자, 작가, 국제정세전문가, 인권평화운동가, 임시정부 특파원으로 활약한 독립운동가이다. 미국에 이승만이 있다면 유럽에는 서영해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파리 제네바 브뤼셀과 스페인 등 유럽 전역에서 활약했다. 부산박물관은 이와 관련된 서영해의 사진 등 소중한 자료 695점을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아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서영해 특별전’을 개최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3. 3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4. 4[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5. 5[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6. 6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7. 7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8. 8[속보] 靑 “우크라, ‘북한 포로 송환’ 발표 전 한국에 알렸다”
  9. 9‘부캉이’ 보러 이틀간 20만 명 친수공원 방문..인근서 차량 정체 발생
  10. 10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1. 1[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2. 2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3. 3[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4. 4[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5. 5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6. 6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7. 7합참의장, DMZ 지뢰 폭발 부대 방문해 현장조사 준비 점검
  8. 8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발표 전 한국에 알려와" (종합)
  9. 9국힘, 지뢰 사고 조사 지연 비판... "보고 체계 공개" 촉구
  10. 10청와대 ‘검찰개혁 국민 속였다’ 유시민에 법적 대응 검토
  1. 1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2. 2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3. 3[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4. 4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5. 5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6. 6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7. 7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8. 8[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9. 9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10. 10홍지선호 국토부 출범 “公기관 2차이전 속도”(종합)
  1. 1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2. 2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3. 3귀성·귀경길 정체 지속…부산→서울 8시간10분
  4. 4민형배 전남광주시장 “제주항공 유족 위해 특별팀 다시 꾸릴 것”
  5. 5호주 시드니 총격 사건 세 번째 용의자 체포…한국계 20대 남성
  6. 6추석 저녁 귀성길 정체 해소, 귀경길은 다소 혼잡
  7. 7'부캉이' 북항 놀러 왔다가 덜컥 정착?…부산 명예홍보대사 도전
  8. 8대구도 ‘돔 유치’ 참전…부산 부지·재원 서둘러야 국비 선점
  9. 9장기체류 ‘부캉이’ 연휴 뒤 외해로 유도할 듯(종합)
  10. 10수해 상처 여전한 거제, 전국서 ‘한가위 온정’
  1. 1[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2. 2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3. 3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4. 4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5. 5[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6. 6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7. 7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8. 8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9. 9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10. 10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지볼트의 ‘일본’과 조선인들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붉은 요새, 그 절제 뒤 숨겨둔 보석같은 이슬람 건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김민정-도시의 숲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디세이’ 6주 연속 1위 질주, 역대 외화 관객 수 7위 올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3일 (음 8월 13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2일 (음 8월 12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1740년 영조가 성균관 문묘서 석전 거행 때 남태회가 지은 시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