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성보박물관이 소장한 ‘삼국유사’(사진)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목록에 등재됐다.
부산 금정구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지난 24~26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 기록유산 총회(MOWCAP)에서 삼국유사 3종(범어사 소장본, 연세대박물관 소장본,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본)의 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 등재가 최종 결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은 아·태 지역단위에서 운영하는 유네스코 기록유산 프로그램으로 2년마다 총회가 열린다. 한국은 편액(2016) 만인소(2018) 조선왕조 궁중현판(2018) 등 3건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번 총회에서 ‘삼국유사’를 비롯해 ‘내방가사’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 등 3건이 추가 등재됨으로써 총 6건으로 늘었다.
‘삼국유사’는 1281년 고려 후기 승려 일연(1206~1289)이 편찬한 서적으로, 한반도의 고대신화를 비롯하여 역사 종교 생활 등 다양한 영역의 정보를 담고 있다.
범어사 소장본은 1394년에 목판을 찍어 만든 조선 초기본으로, 현존본 중 가장 빠르고 다른 판본과 달리 구결이 들어있다. 판각상태가 뛰어나 인출 및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또한 권5의 시작 부분에 삼국유사를 집필한 장소인 경북 군위의 ‘인각사(麟角寺)’와 저자 ‘일연(一然)’이 표기된 가장 이른 시기의 판본이라는 점에서도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스님이 집필하였음에도 불교 사찰 내에서는 범어사가 유일하게 소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됐다.
삼국유사 범어사 소장본은 범어사성보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