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극단·연극인 실질 참여높여
- 연극제 정체성 다시 살려볼 것”
- 프로그래머 해외 파견 교육 강화
“부산국제연극제(BIPAF)는 ‘부산 연극의 힘’ 입니다. 부산 연극인의 자원이자 힘이 될 수 있도록 소통의 길을 만들고, 상생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 손병태 부산국제연극제 신임 집행위원장.
여주연 기자 |
6일 손병태 부산국제연극제 신임 집행위원장은 내년 ‘BIPAF 출범 20주년’을 앞두고 ‘미래 20년’을 위한 과제로 지역 연극인과의 화합을 소중하게 꼽았다. 해외 우수 공연(극단)을 초청해 선보이는 이 연극제 성격 때문에 부산에서 열리지만 부산 연극인 참여 기회는 거의 없었던 한계를 그는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
“그동안 부산국제연극제가 현장 연극인의 큰 지지를 받지 못했어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부산 극단· 연극인이 실질적으로 참여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 생각입니다. 부산국제연극제도 부산 문화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후배 연극인이 활동하고 활용할 장이기도 합니다. 서로 협력해 이뤄낸 성과가 다시 지역 연극계에 돌아가도록 해야지요.”
손 집행위원장은 지난 10월 말 부산국제연극제 임시총회에서 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지난달 1일 임기를 시작해 3년 간 연극제를 책임진다. 그는 부산국제연극제의 미래 20년을 그려야 하는 중요한 시기 집행위원장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저는 2004년 제대로 된 사무실도 없이 부산국제연극제가 시작할 때부터 함께 해왔습니다. 은사이신 김동규 초대 집행위원장의 부탁으로 사무국장을 맡았어요. 4월 출범했는데 연극제는 8월이었습니다. 짧은 시간, 해외교류도 거의 없었던 부산에서 김동규 집행위원장과 경성대 허은 교수, 저 이렇게 똘똘 뭉쳐 힘들게 첫발을 뗀 거죠. 그러고 10년간 사무국장, 프로그래머로 활동했습니다. 애정이 참 커요. 연극제 시작을 함께한 제가 또 다른 20년의 시작을 준비하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는 부산국제연극제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살려보겠다고 다짐했다. “해마다 주제나 슬로건을 한정해놓고 초청작을 고르다 보니 주제의 통일성은 있지만 작품 선택의 폭은 좁아지더군요. 좀 더 다양하고 품격 있는 작품을 올리는 연극제를 만들도록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부산국제연극제인 만큼 부산 연극계에 기여할 방법도 구상 중이다. 단순히 해외 작품을 가져오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좋은 작품을 해외에 내놓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해외 공연 기회가 생겨도 체류비 때문에 포기하는 극단들이 있습니다. 해외 페스티벌과 서로 현지 체류비를 지원하는 MOU를 맺는 등 좋은 작품이 해외에 진출하도록 발판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그는 지난 부산국제연극제 20년 역사를 돌아보면서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국제 세미나를 열고, 전문 인재 양성에 공들일 생각이다. 핵심 인력인 프로그래머를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이나 스코틀랜드 애딘버러 페스티벌 등에 보내 직접 눈으로 보고 해외 네트워크를 쌓도록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공연계가 침체된 만큼 연극제 홍보를 위해 상설 홍보팀을 가동한다. 많은 사람이 연극제에 참여하도록 내년 포스터는 발달장애 작가의 작품 선정을 검토 중이다. 안이정 부산배리어프리영화제 집행위원장이 현재 부산국제연극제 부집행위원장을 맡고 있어 행사에 더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시민의 응원과 관심을 부탁했다. “관객이 공연장을 찾아야 연극제도 잘 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시민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앞으로 20년, 나아가 그 이상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시민께서도 많은 애정과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