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면서 울었는데
모두들 웃고 있었다
일하고 싶어 울었고
쉬고 싶어 또 울었네
갈 때라 힘없이 웃었더니
모두들 울상이네
우리 한 생을 웃음과 울음에 연관 지어 해학적이면서도 심오한 뜻을 함축해 절묘하게 표현했습니다. 안간힘 쓰고 세상 밖으로 나온 아기의 첫 울음소리는 뭇 사람의 축복과 함께 주변을 환하게 합니다. 자라면서 고된 학업에 이어 취업준비로 그야말로 피가 바짝바짝 마를 지경입니다. 힘겹게 취직한 기쁨도 잠깐, 쏟아지는 업무에 밤낮이 없고 휴일에 명절까지 반납할 때가 더러 있지요. 원 없이 잠도 자고 싶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집니다.
시인은 지나온 길을 관조하듯 바라봅니다. 울고 웃으며 담담히 잘 버텨왔기에 마지막까지 웃음 지을 수 있습니다. 웃음이 울음을 낳고 울음이 웃음을 낳는 그 시간 속에 얼마나 많은 사연이 담겨 있을까요. 그 웃음과 울음 속에 우리 생이 싹트고 꽃피고 열매 맺을 수 있었습니다. 양지도 음지도 우리 삶에 자양분이 되듯 내 밝은 면과 어두운 면도 다 안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