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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로 몰아 목숨 앗은 이만 25명…추모공원 세워 넋 기려

악명 높은 세일럼 마녀재판

  • 서부국 서평가
  •  |   입력 : 2022-12-29 19:33:09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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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판 참여한 판사가 저자의 선조
- 작품 속에 스스로 그 죄상 까발려

존 호손(1641~1717)은 세일럼 마녀재판에 참여한 판사였다. 선조가 남긴 음울한 그림자는 후손인 저자를 뒤덮었다. 그는 선조가 저지른 죄상을 까발렸고, 여러 작품에 그 흔적을 뚜렷하게 남겼다.
미 매사추세츠주 댄버스(옛 세일럼)에 자리 잡은 명소인 박공지붕 건물. 호손 작 ‘일곱 박공의 집’에 이 건물이 나온다.
세일럼 마녀재판은 1692년 2월~1693년 5월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발생한 악명 높은 ‘마녀사냥’이었다. 200여 명이 기소돼 30명에 유죄 판결이 났고 19명(여성 14, 남성 5명)이 주술 혐의로 교수형을 받았다. 1명은 압사, 5명은 감옥에서 숨졌다. 희생자 25명 중 대부분이 여성이어서 ‘마녀재판’으로 불렸다. 남성인 81세 농부 자일스 코리는 바위에 짓눌려 숨지는 형벌을 받았다. 그의 아내 마사 코리도 교수형으로 눈을 감았다.

호손은 이 마녀재판을 집단 사회신경증으로 봤다. 1851년 4월 출간한 장편 소설 ‘일곱 박공의 집’에 그 얼개를 그려 넣었다. ‘주홍글자’에도 마녀재판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세관’장(章)에 나오는 세일럼 거리 갤로우스힐은 교수형이 집행된 자리다. 첫 이주 조상인 윌리엄 호손과 그의 아들 존 호손 판사에 대해 얘기한다. “그들이 지닌 본성과 내 본성은 결코 끊을 수 없는 고리로 연결돼 있다.” 1656년 마녀로 판결받아 처형된 히빈스 부인은 ‘주홍글자’에서 베링햄 총독의 누이동생으로 등장한다.

세일럼은 현재 댄버스(매사추세츠주 식스 카운티)이다. 이곳엔 마녀재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원, 희생자들의 무죄 선언문을 새긴 추모비, 마녀재판 기념관이 들어서 아픈 역사를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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