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04> 개그맨 김경욱의 부캐 ‘다나카’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일본인 다나카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3-01-02 19:53:00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나몰라패밀리 인스타그램 캡처.
나몰라패밀리 소속 개그맨 김경욱의 부캐(부캐릭터), 일본 가부키쵸 호스트 ‘다나카’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공중파에 출연하기엔 너무 마이너한 감성이 아닐까 우려도 됐지만 최근 MBC ‘라디오스타’까지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다나카는 아직 현역 호스트로 활동 중인 아버지를 따라 가업을 이어 유흥업에 투신했지만 손님들의 지명을 받지 못하고 늘 대기만 하고 있는 짠내가 풀풀 나는 캐릭터다. K-POP과 K-드라마에 심취해 가수 데뷔의 꿈을 안고 한국에 들어왔지만 악덕 사장을 만나 수익 배분 9 대 1의 노예 계약을 맺고 오랫동안 고생해왔다. 그런 다나카가 뒤늦게 빛을 보고 있다. 실제 개그맨 김경욱이 다나카 캐릭터를 시작한 지가 이제 5년째 접어들었다. 하루가 다르게 유행이 변하는 유튜브 세계에서, 게다가 유행될 즈음이면 어느새 식상하다고 낙인찍혀 버리는 개그 콘텐츠로. 5년째 변함없이 시대착오적인 90년대 스타일의 샤기 컷 헤어에 명품로고가 민망할 정도로 크게 박힌 티셔츠를 입고 버텨왔으니 비록 콘셉트라 해도 어쩔 수 없는 진정성이 스며들어있는 캐릭터라 할 수 있겠다. 스스로 ‘희망의 아이콘’이라 부를 만하다.

90년대 후반, 한국에 일본 대중문화 개방이 막 시작됐을 무렵엔 여러 시끄러운 논란이 있었다. 그중 꼭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왜색이 짙다’는, 지금은 좀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이 있었다. 지나치게 일본스러운 콘텐츠들이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다나카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왜색(?)을 어필한다. 일본 메이드카페 메이드들의 주문을 따라하며, 과장된 일본식 발음으로 K-POP을 커버하고, 이순신 장군의 동상만 봐도 벌벌 떠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묘하게 민감한 반일감정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해낸다. 낯선 한국 땅에서 사랑받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는 일본청년의 모습을 보면 당연하게도 우리가 반대하고 경계해야 할 건 일본 극우들이지(물론 그런 존재들은 우리나라에도 있다만) 어떤 국적의 악의 없는 개인이 아니라는 것이 새삼 실감난다. 5년간 쌓아온 연기력 덕분에 진짜 일본인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자칫 민감할 수 있는 가짜 일본인 다나카 캐릭터를 뚝심 있게 지켜온 개그맨 김경욱에게 박수를 보낸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3. 3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4. 4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5. 5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6. 6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7. 7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8. 8‘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9. 9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10. 10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3. 3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4. 4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5. 5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6. 6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7. 7北도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지뢰 폭발 사건은 한국 자작극”
  8. 8[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9. 9법무장관 박균택·양부남 유력, 野 "李 죄 지우기 인선이냐"(종합)
  10. 10‘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1. 1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2. 2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3. 3“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4. 4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5. 5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6. 6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7. 7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8. 8도로정보 실시간 공유, 운전석 없는 車…교통올림픽 달군 국내기술
  9. 9견과류 한 봉지에 980원
  10. 10김창수 위스키 마리골드 52.2도, 롯데마트 268병 한정 단독 판매
  1. 1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2. 2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6일
  6. 6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7. 7생굴의 계절…통영굴수협 초매식
  8. 8[한 손 뉴스] ‘부캉이 이모티콘’ 나왔다…부산시, 선착순 무료배포
  9. 9수로입구서 사라졌던 부캉이,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종합)
  10. 10부산도시철 현장안전인력 산정 TF 구성 잠정합의(종합)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3. 3‘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4. 4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5. 5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6. 6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7. 7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8. 8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9. 9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10. 10‘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우리은행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지나-마음
남인목-웃는 나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6일 (음 9월 1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