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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물가’도 치솟는다…‘오페라의 유령’ 부산 공연, 국내 뮤지컬 역대 최고가

VIP석 19만 원…‘암묵적 기준선’ 깨져

장기 고물가 상황 속 서민 ‘시름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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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만에 외식비용 증가율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소비자 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문화 물가’까지 치솟아 서민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부산시민은 분야를 가리지 않는 물가 인상에 갈수록 시름이 깊어진다.

오는 3월 부산 남구 드림씨어터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포스터. 에스앤코 제공
8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3월 부산 남구 드림씨어터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VIP석 가격이 국내 역대 뮤지컬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3월 30일 정식 공연의 티켓 가격은 ▷VIP석 19만 원 ▷R석 16만 원 ▷S석 13만 원 ▷A석 9만 원 ▷B석 7만 원이다. 앞서 3월 25~29일 ‘프리뷰 공연’ 가격도 ▷VIP석 17만 원 ▷R석 14만 원 ▷S석 11만 원 ▷A석 7만 원 ▷B석 5만 원으로 책정됐다. 정식 공연보다는 저렴하지만, 역시 15만 원 이상 고가다.

통상 뮤지컬 공연의 가격은 ‘VIP석 15만 원’이라는 암묵적 기준선이 있었다. 2018년을 기점으로 VIP석 15만 원, A석 7만 원 수준으로 유지됐다. 출연 배우와 작품 규모, 저작권에 상관없이 극장 크기에 따라 고정됐다. 하지만 최근 치솟는 물가에 편승해 뮤지컬 공연 값도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해 11월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가 VIP석 가격을 16만 원으로 인상하며 15만 원 선이 처음 무너졌고, 12월 ‘물랑루즈!’는 18만 원으로 한 달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리고 서커스 공연인 ‘태양의 서커스’가 SR석 19만 원 최고가(기념품 제공한 VIP석 제외)를 기록하더니 이번 ‘오페라의 유령’도 VIP석 가격을 19만 원으로 책정하며 역대 최고가 공연에 이름을 올렸다.

다른 문화 공연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연극도 연일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하는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OP·1층석 가격을 11만 원으로 책정했다. 통상 대규모 연극은 6만 원 수준이었지만 10만 원 이상은 연극계 최초다. 부산 연극계 관계자도 “부산은 소극장 연극이 많아 상대적으로 서울보다 가격은 저렴하다. 하지만 코로나19를 지나면서 부산 역시 가격 인상이 본격화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영화관도 지난해 4월엔 CJ CGV가, 7월엔 롯데시네마가 티켓 가격을 1000원씩 인상하며 주말 티켓 가격 1만 5000원 시대를 열었다.

이에 시민은 체감경기도 좋지 않은데, 문화 물가까지도 올랐다며 갈수록 팍팍해지는 경제 상황에 한숨을 쉬었다. 부산진구 주부 김모(51) 씨는 “최근 물가가 오른 걸 정말 체감한다. 필수 품목이 아닌 과자나 과일 같은 부가 품목은 구매 빈도를 줄였다”며 “교육비와 문화 공연비까지 오르니 매우 버겁다. 뮤지컬이 19만 원, 연극이 10만 원이면 주부에겐 손 떨리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정모(25) 씨도 “뮤지컬을 좋아해 비싼 금액에도 용돈을 모아 챙겨봤다. 하지만 19만 원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티켓 가격 20만 원 돌파가 현실이 될 것 같아 더 걱정”이라고 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공연 가격 인상의 이유는 크게 ‘코로나19로 누적된 적자’와 ‘물가 인상’ 두 가지다. 물가가 오른 데다 코로나19로 벼랑에 몰렸던 공연계가 회복을 위해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며 “지금껏 문화예술계는 종사자들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만들어졌다. 가격 정상화와 소비자의 기준 사이에서 적정한 지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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