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일인칭 문화시점] 20여 마리 고양이 화려한 몸짓과 완벽한 호흡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내한공연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3-01-08 19:37:16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커진 무대 디자인과 고난도 안무
- 객석 넘나든 배우 명연기 돋보여

객석 통로에 ‘고양이’들이 출몰했을 때, 관객들은 환호하며 손을 뻗어 다가갔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앤 공간에서 일어난 고양이와 인간의 상호작용. 이 특별한 교감은 관람객 모두를 순식간에 작품의 일부로 흡수했다. 1700석이 넘는 뮤지컬 전용극장은 축제장과 다름없었다.
인기 고양이 럼 텀 터거의 무대. 고양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가운데 도도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 지난 6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막을 올렸다. 오는 15일까지 공연. 이번 공연부터는 고양이들이 객석 통로를 마음껏 누빌 수 있고, 코로나19 탓에 배우들이 착용해야 했던 메이크업 마스크도 사라졌다.

상상력을 극대화한 무대 디자인은 세밀한 표현의 극치였다. ‘캣츠’ 무대는 뒷골목 쓰레기장. 버려진 신발 타이어 세탁기 치약튜브 티스푼 우산이 3~10배 크기로 확대 제작돼 무대를 가득 채웠다. 고양이 눈에 비친 커다란 인간 세계를 묘사한 것이다. 무대 위 보름달은 신비로운 빛을 뿜었고, 화려한 조명은 천장까지 가득 이어졌다. 하수구 통로와 사다리 세탁기 등 고양이들이 출몰하는 길도 다양했다. 관람객은 고양이들의 축제 ‘젤리클 볼’을 몰래 지켜보는 인간처럼 몰입감 있는 공연을 즐겼다.

‘춤의 향연’은 캣츠의 최대 강점이다. 현대무용 재즈 발레 아크로바틱 같은 고난도 안무를 물 흐르듯 매끄럽게 소화하는 고양이들의 몸짓에 관객들은 눈을 뗄 수 없었다. ‘20여 마리’ 고양이는 하나의 목소리로 하나의 몸짓을 완벽히 표현하면서도 각각의 목소리로 자신을 드러낸다. 검비 고양이 제니 애니 닷의 화려한 탭댄스와 도둑고양이들의 환상 호흡이 돋보이는 커플 윈드밀, 마법사 고양이 미스터 미스토팰리스의 완벽한 발레 등이 끝날 때마다 박수와 함성이 터졌다.

미스터 미스토팰리스는 한쪽 발끝으로 몸을 지탱하고 다른 한 발로 차는 듯 빠르게 회전하는 고난도 발레 동작 ‘푸에테’를 30회 넘게 선보여 탄성을 자아냈고, 2m 넘는 높이에서 객석을 바라본 채 180도 다리를 벌려 뛰는 ‘사이드 점프’ 동작 후에도 고양이처럼 사뿐히 착지했다. 고양이의 몸짓은 유려했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아도 한 치 흐트러짐 없이 각자 자리에서 연기해 완성도를 높였다.

‘캣츠’는 볼 때마다 ‘최애 고양이’가 달라지는 매력이 있다. 이날은 특히 사회자 고양이 멍커스트랩이 관객의 마음을 흔들었다. 멍커스트랩을 연기한 맷 크르잔은 18년째 ‘캣츠’와 세계를 누빈 배우다. ‘고양이계 유재석’다운 매끄러운 진행 실력을 자랑한 그는 인터미션 때 고양이 울음소리를 흉내 내는 꼬마 관객과 깜짝 ‘하악질’ 대결을 펼쳐 큰 웃음을 선사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전재수 금품수수 의혹 증거인멸 前 보좌진 4명 유죄…1명 법정구속
  3. 3위용 드러낸 기장촬영소…부산 대작영화 길 열렸다
  4. 4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5. 5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6. 6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7. 7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8. 8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9. 9“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10. 10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1. 1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2. 2“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3. 3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4. 4[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5. 5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6. 6軍 “향후 발생 상황 모든 책임 전적으로 北에…책임있는 조치 강력 촉구”
  7. 7유엔사 “DMZ 지뢰 폭발, 정전협정 위반 판단”
  8. 8“北 김주애 후계 내정자 입지 강화…키 160cm·몸무게 50kg 이상”
  9. 9‘핵잠수함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종합)
  10. 10與 “미래기금으로 지방정부 지원 축소될 일 없어”
  1. 1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2. 2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3. 3부산지역 건축물 노후화 심각… 63.3%가 지은 지 30년 이상
  4. 4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법원 인가…정상화 첫발(종합)
  5. 5亞·유럽게임 대거 참가…지스타 판 커진다
  6. 6부전~마산 복선 전철 터널 붕괴 원인 조사 기간 7주간 연장
  7. 7정부 '발전 5사 통합준비委' 발족…내년 10월 단일법인 출범
  8. 8공정위, 5개 항공사의 부산~괌 노선 공급 좌석 축소 요구 거부
  9. 9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10. 10해양·AI 중심 ‘플라이아시아’ 내달 개최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전재수 금품수수 의혹 증거인멸 前 보좌진 4명 유죄…1명 법정구속
  3. 3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4. 4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5. 5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6. 6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7. 7혈세 쓴 도시재생 거점시설 2년간 텅텅
  8. 8부산·울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6명뿐
  9. 9교실로 들어온 ‘북극항로’…지구본 만들며 배워가요
  10. 10윤산터널 돌발상황, AI 실시간 감지
  1. 1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2. 2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3. 3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4. 4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5. 5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6. 6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7. 7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8. 8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9. 9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10. 10‘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日 70년史부터 ‘올나잇’ 상영회까지…애니 세계로 초대
미리보는 제31회 BIFF
연상호 ‘실낙원’ 홍상수 ‘눈 둘 데가 없네’ 등 한자리에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