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06>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한 중국영화 ‘문맨’

재밌다 … 기대와 경계가 동시에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3-01-16 20:12:22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오랜만에 중국영화를 봤다. 체감상 거의 100년 만에 보는 것 같다. 중국영화에 대한 일말의 기대조차 사라진 건, 언제부턴가 중국 영화계가 해외 관객들은 전혀 공감할 수 없는 내수용 영화만을 고집스럽게 양산하기 시작했을 때부터였다. 얼마 전 국내에서 개봉한 중국산 SF 코미디 블록버스터 영화 ‘문맨’은 지난해 중국에서만 7000만이 넘는 관객이 들었다고 한다. 관객 수만 대한민국 전체 인구를 훌쩍 넘어선다.
장츠위 감독의 중국 영화 '문맨' 한 장면.
망설임 끝에 다시 중국영화를 감상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이 영화가 ‘마음의 소리’로 널리 알려진 웹툰 작가 조석의 또 다른 걸작 ‘문유’를 원작으로 했기 때문이다. 원작 웹툰 ‘문유’를 사랑했던 팬으로서 이 작품을 중국이 어떻게 망쳐놨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고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분하지만 재밌다.

주인공 독고월은 달 기지에서 일하는 정비사다. 수많은 운석이 달로 쏟아지기 직전, 탈출하는 우주선을 놓치고 달에 홀로 남겨진다. 망연자실 하늘을 바라보다 거대한 운석과 충돌해 지구가 멸망하는 장관을 직관한다. 원작에 없는 순애보적인 사랑을 끼얹는 건 한국의 콘텐츠에도 자주 일어나는 일이고, 다소 유치해 보이기도 하는 좌충우돌 슬랩스틱 코미디는 그 옛날 주성치의 추억이 느껴져 오히려 반갑기도 했다.

삐딱하게 보자면, 결국 달에 홀로 남은 전현무를 닮은 중국 남자(실험용으로 데려온 캥거루 한 마리도 함께)가 희망 없는 지구 생존자들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지구를 구하는 영웅이 된다는 이야기지만, 우려했던 것보다 크게 거부감 없이 공감될 만큼 어쩔 수 없이 웃기고 울리는 영화다. 이런 재미난 원작을 선점하지 못한 충무로가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하다. 만약 한국에서 만들어졌다면 원작 웹툰의 개그 코드를 더 잘 살려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있다.

국내 개봉한 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지만, 중국과는 달리 국내 관객은 아직 만 명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걸 보니 역시 국내 흥행은 틀린 것 같다. 어쩌면 중국영화들이 그간 쌓아온 높고 단단한 성벽과 같은 선입견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허나 천편일률적인 중국식 계몽영화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시도와 노력이 느껴져 기대와 경계가 동시에 드는 영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어떻게 생각하십니까] 3억 들인 호화공연…부산대 ‘그들만의 축제’ 갑론을박
  2. 2필요없다며 일본이 버렸던 꼼장어, 자갈치시장 별미로
  3. 3‘부산항1부두’ 市문화유산 됐다…속도 붙은 세계유산 등재
  4. 4쾌적한 도시 만들기…부산서 싹틔운 ‘어메니티’
  5. 5권한 커지고 정치적 입지 넓히고…치열해진 시의장 선거
  6. 6축구장 77개 넓이 사적공원 숲세권…도심서 만끽하는 ‘에코 라이프’
  7. 7“HMM에 북항부지 무상임대 등 필요…직원 설득도 병행을”
  8. 8尹 “화성에 태극기…스페이스 광개토 프로젝트 추진”
  9. 9부산 초교 급식실서 불…초동대처 부실에 학부모 반발(종합)
  10. 10“최태원, 노소영에 1조 3808억 줘야” 1심보다 20배 늘어
  1. 1권한 커지고 정치적 입지 넓히고…치열해진 시의장 선거
  2. 2尹 “화성에 태극기…스페이스 광개토 프로젝트 추진”
  3. 3민주·조국당 1호 법안, 채상병·한동훈 특검법
  4. 4北, 오물풍선 이어 미사일 10여 발 무더기 도발
  5. 5法, ‘전대 돈봉투’ 의혹 송영길 163일 만에 보석 허가
  6. 6UAE 300억달러 투자 재확인…대북 비핵화 정책 전폭 지지도
  7. 7野 “몽골기병처럼 입법” 與 거부권 대응 방침…시작부터 공방
  8. 8“뭉쳐야 산다” 與 1박2일 워크숍
  9. 9국힘 “巨野 입법폭주 멈춰야” 민주 “실천하는 국회 만들 것”
  10. 10글로벌허브법, 22대 부산 여야 ‘1호 법안’ 발의
  1. 1축구장 77개 넓이 사적공원 숲세권…도심서 만끽하는 ‘에코 라이프’
  2. 2“HMM에 북항부지 무상임대 등 필요…직원 설득도 병행을”
  3. 3부산글로벌게임센터 출범 10년…스타트업 요람 자리매김
  4. 4부산 ‘드론쇼코리아’ 유럽시장 진출 노크
  5. 5첨단엔진 소부장 국산화·우주항공 생태계 조성 입법 속도
  6. 6부산상의 구인구직 매칭…19개사 43명 채용 예정
  7. 7연금복권 720 제 213회
  8. 8박종율·임말숙·이승연 시의원 영예 “해양예산 늘려 부산발전 더욱 노력”
  9. 9부산시- 첨단기술로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 만들기…글로벌허브 조성 박차
  10. 10해양환경공단- 해양폐기물 수집·재활용 플랫폼 가동…자원순환 부산 벤처에 투자도
  1. 1[어떻게 생각하십니까] 3억 들인 호화공연…부산대 ‘그들만의 축제’ 갑론을박
  2. 2‘부산항1부두’ 市문화유산 됐다…속도 붙은 세계유산 등재
  3. 3부산 초교 급식실서 불…초동대처 부실에 학부모 반발(종합)
  4. 4“최태원, 노소영에 1조 3808억 줘야” 1심보다 20배 늘어
  5. 5‘유우성 보복기소’ 의혹 안동완 검사 탄핵 기각
  6. 6오늘의 날씨- 2024년 5월 31일
  7. 7지역인재전형 배 늘어난 1913명 선발, 부울경 467명 모집…6개 권역 중 최다
  8. 8[단독] 직원간 주먹다짐, 택시운전사 폭행…부산 공공기관 왜이러나
  9. 9학교 급식실 골병의 근원 ‘14㎏ 배수로덮개(그레이팅)’ 무게 줄인다
  10. 10“군대 보내기 무섭다” 부대 사망사고 年 100여건 집계
  1. 1FA 앞둔 구승민 부활투…5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
  2. 2“토트넘, 손캡과 2026년까지 동행 원해”
  3. 3황선우 올림픽 라이벌 포포비치이어 2위
  4. 4우상혁 6월 1일 대만서 올림픽 실전테스트
  5. 5부산아이파크 수원삼성 제물로 홈 2승 도전
  6. 6소년체전 부산골프 돌풍…우성종건 전폭지원의 힘
  7. 7박세웅 마저 와르르…롯데 선발 투수진 위태 위태
  8. 8명실상부한 ‘고교 월드컵’…협회장배 축구 31일 킥오프
  9. 9한국야구 프리미어12 대만과 첫 경기
  10. 10연맹회장기 전국펜싱선수권, 동의대 김윤서 사브르 우승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불로 식품, 신선의 음식 ‘잣’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동래부산도병(東萊釜山圖屛)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불안은 우리의 원동력”…세상에 없던 연극 추구하는 사람들
공간이 생기니 문화가 스며들더라…‘詩 낭독회 맛집’ 주인장의 솜씨
리뷰 [전체보기]
오감이 압도되는 화려한 연출
이 뮤지컬 후회없이 즐기는 법? 눈치보지 말고 소리 질러!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불온함’ 관통하는 47편의 詩 外
두루미 통해 환경 소중함 알다 外
방송단신 [전체보기]
9개 민방 합작 ‘핸드메이드…’, 한국PD대상 작품상 등 영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분꽃 /임종찬
양말 짝짝이 /김정수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피라미드 게임’ 두 주연배우
‘스위트홈’ 시즌2 고민시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
‘범죄도시4’ 마동석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민희진 사태·김호중 음주 뺑소니…가요계 잇단 악재로 침울
지상파 새 예능들…OTT·드라마에 빠진 시청자 눈 돌릴까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여성의 재구성과 남근적 질서의 전복
1000만 영화는 자란다, 한국사회의 불우함을 먹고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4년 5월 30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4년 5월 29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뉴진스 ‘How Sweet’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 (The 8 show)’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4년 5월 30일(음력 4월 23일)
오늘의 운세- 2024년 5월 29일(음력 4월 22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관아 창고서 곡식 축내는 큰 쥐를 시로 읊은 당나라 조업
선조 때 금계 노인(魯認)이 명나라에서 지은 석류꽃 시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