홉스는 마키아벨리처럼 냉혹한 정치권력 이론을 내놓았지만 정작 본인은 온화하고 부끄러움 잘 타는 성격이었다. 그는 1588년 어머니가 조산하는 바람에 칠삭둥이로 태어나 내전과 권력 암투가 횡행했던 찰스 왕조 시대를 헤치고 91세까지 장수를 누렸다. 16세 때 교구 목사인 아버지가 폭행죄를 저지른 후 종적을 감추자 모친 형 여동생과 함께 큰아버지 도움을 받고 살았다.
저자는 4세에 읽기 쓰기 산수를 깨쳤다. 라틴어와 영어를 익혀 14세 때 옥스퍼드대에 입학해 모들린 컬리지에서 논리학 스콜라철학(그렇게도 싫어한)을 배웠다.
대학을 졸업한 20세 홉스는 영국 명문 캐번디시 가문에 들어가 가정교사로 일하게 된다. 이 집안과 홉스는 평생 인연을 이어간다. 함께 유럽을 여행하며 유클리드 기하학과 중세 이전 고전에 눈을 뜨게 된다. 베이컨 데카르트 갈릴레이 같은 당대 지성과 교류하면서 사상 체계를 잡아나갔다.
저자는 건강이 나빠지는데도 86세에 호메로스 작 ‘일리아스·오디세이’를 번역하고 1679년 12월 4일 91세로 세상을 떠나 올트 허크널 교회 묘지에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