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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신간돋보기] 국립중앙박물관 명품 유물들 外

  •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  |   입력 : 2023-01-26 19:26:42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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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박물관 명품 유물들

유혹하는 유물들- 박찬희 지음 /임지이 그림 /빨간소금 /1만7000원

‘박물관에 미친 사람’으로 불리는 박찬희 박물관연구소장의 유물 에세이. 저자는 “국립중앙박물관을 흔히 역사박물관으로 알고 있지만, 거대한 ‘명품 백화점’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주먹도끼’만 해도 수많은 주먹도끼 가운데 ‘크고 잘생기고 아름다운’ 명품이기에 그 자리에 있다. 다른 유물 역시 디테일이 다르고 차원이 다른 명품 중 명품들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을 가득 채운 명품 가운데 저자를 사로잡은 30여 가지에 집중 조명한다. 저자는 박물관을 수백 번 드나들며 거듭 만난 이 유물들에 자기만의 이름표를 달아준다.


# 최동원 등 20세기 빛낸 26인

역사에 별빛처럼 빛난 자들- 강부원 지음 /믹스커피 /1만6500원

“최동원은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로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 다섯 경기에 등판해 4승 1패를 기록했다. (중략) 한국시리즈와 같은 단기전에서 한 투수가 다섯 번 출전한 것도 기가 막힌 일인데, 혼자서 4승을 책임지고 우승까지 이뤄낸 것이다.” 책에서 만나는 최동원은 변함없이 별처럼 빛났다. 경쟁주의·황금만능주의로 혼탁했던 20세기 한국 사회에서 크고 높은 업적을 남긴 26 인물을 불러주는 책이다. 저자는 독자들이 인물들의 업적과 명성보다 그들의 처절하고 외로웠던 삶에 주목하길 바란다.


# 그림자, 이제는 두렵지 않아요

피트와 그림자- 안리오 그림책 /길벗어린이 /1만6000원

아이가 불안과 두려움을 마주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그림책. 꼬마 피트는 어디를 가도 따라오는 그림자가 무섭다. 있는 힘껏 뛰어도 그림자는 침대까지 따라왔고, 불을 끈 방에 달빛이 들어오면 더 커졌다. 놀란 피트의 소리를 듣고 온 엄마가 불을 켜자 그림자가 작아졌다. 피트는 곰곰이 생각한다. “그림자도 혼자라서 외로운 걸까, 같이 놀자고 할까.” 사람들의 생각과 치유를 주제로 회화·일러스트 작업을 해온 안리오 작가의 작품이다. 미국 AAU 스프링쇼 어린이책 부문 1위 등 해외에서 인정받으며 국내 출간됐다.


# 한눈에 쏙 들어오는 ‘오행시’

이구락의 오행시편- 이구락 시집 /시인동네 /1만원

197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구락 시인이 네 번째 시집에서 ‘오행시’라는 명칭을 들고나왔다. 그동안 한국 시사에서 볼 수 없었던 장르이다. 이 시인은 첫 시도부터 20여 년 노력과 산고의 고통을 오행시에 바쳤다. 시는 다섯 줄로 한눈에 쏙 들어온다. 읽어보면 시조보다는 조금 긴 듯하고, 간결하며, 마음을 두드리는 정서가 느껴진다. 어떤 시에는 풍경이 고스란히 그려진다. 오행시 형식에 대한 논의까지 독자가 알 필요는 없을 것이다. 끝없이 난해해져 가는 현대시에 질린 독자는 새로운 감흥을 느낄 수 있겠다.


# 마술사 최현우의 매혹적 무대 팁

마술을 하면서 배운 101가지- 최현우 지음 /리페 그림·동녘 /1만5000원

각 분야 전문가에게 들어보는 ‘101가지 시리즈’ 중, 26년 차 베테랑 마술사 최현우의 이야기. ‘모든 관객이 마술 팬은 아니다’ ‘비둘기만 기억한다면 실패한 것이다’ ‘잘난 척은 피해라’ ‘칭찬과 비판은 비례한다’ ‘가장 어려운 관객은 아이다’ 등을 읽다 보면, 마술을 넘어서는 더 큰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 책은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현직 마술사의 마술 이야기가 분명하다. 공연의 기본기, 끝없이 아이디어를 고치며 공부하는 성실함 등 매혹적인 무대를 만들고 싶은 공연 기획자를 위한 핵심 노하우가 담겼다.


# 불안한 마음 삼키는 쓰레기통

꿀꺽 쓰레기통- 공수경 지음 /김이조 그림 /보리 /1만3000원

새 축구공이 갖고 싶어 잃어버렸다고 거짓말하고, 시험 볼 때 친구 답안지 슬쩍 훔쳐보고…. 어린 시절 한 번쯤 해본일이다.

태산이에게도 큰일이 생겼다. 게임기가 사고 싶어 돈을 모으던 중인데 화장실에서 만 원을 주웠다. 알고 보니 상훈이가 게임기 사려고 갖고 있던 돈이다. 상훈이에게 돈을 돌려줄 시기를 놓친 태산이는 결국 돈을 갖기로 하고, 괴로운 마음을 쓴 종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더니 그 종이가 사라지는 일이 일어난다. 양심을 삼켜버리는 쓰레기통이었다. 태산이는 잘못을 뉘우치고 양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 정치 무관심이 초래한 결과

마지막 섬- 쥴퓌 리바넬리 장편소설 /오진혁 옮김 /호밀밭 /1만6000원

튀르키예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정치 활동가인 쥴퓌 리바넬리의 소설. 평화로운 섬이 있다. 자급자족이 가능한 작은 공동체이다. 이 섬에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대통령까지 올랐던 외부인이 들어온다. 장기집권을 마친 뒤 섬에 정착한 것이다. 평화로웠던 마을은 분열되기 시작한다. 문명생활을 지향한다는 이유로 나무들이 잘려 나가고, 갈매기에게 전쟁을 선포한다.

권위주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민주주의라는 가면 뒤에 숨은 독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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