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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정치적 시각으로 본 인공지능 外

  •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  |   입력 : 2023-02-09 19:32:40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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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적 시각으로 본 인공지능

AI는 중립적인가?- 박재형 지음 /지성사 /2만3000원

아마존은 몇 년 전 직원 채용 과정에 처음으로 인공지능을 도입했다. 채용 담당자의 개인적 의견이 개입되지 않는 투명한 채용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나중에 결과를 보니 인공지능이 남성 지원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확인돼 중단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설계할 때 설계자 성향과 가치판단이 포함됐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그때보다 인공지능은 더 발전했고 인간사회에 더 깊이 들어왔다. 인공지능이 정치적으로, 또 사회·문화·윤리적으로 중립적일까. 이 책은 우리 생활을 지배하는 인공지능의 여러 갈래를 정치적 시각으로 살펴본다.



# 몸 사르르 녹는 할머니네 이불속

겨울 이불- 안녕달 그림책 /창비 /1만6000원

추운 겨울날 오후, 아이가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왔다. 방에 들어서자 “앗, 뜨거워” 소리가 날 만큼 방이 후끈하다. 아이는 외투와 겉옷까지 훌러덩 벗고 아랫목의 포근한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갔다. 그런데 이불 속은 따뜻하고 재미난 찜질방이 아닌가! 곰엉덩이 달걀과 얼음할머니 식혜도 사 먹을 수 있다. 뜨거운 사우나를 즐기며 시원하다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방바닥에서 뒹굴고 간식을 먹는 아이는 추위를 저만큼 몰아낸다. 아랫목에서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운 아이의 꿈이 행복하다. 어느새 잠든 아이를 업고 돌아가는 아빠의 등도 따뜻하다.



# 탄소배출 줄이는 에너지 기술

탄소 중립-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엮음 /문학과지성사 /1만7000원

탄소 중립은 기후 위기를 맞아 새롭게 떠오른 지구적 과제이다. 하지만 과학 상식이 없다면 이해하기 어렵다. 탄소 중립은 개인 회사 단체 등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드는 것이다. 전 세계 국가와 기업이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탄소중립은 경제적 차원에서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이 책은 탄소중립의 핵심을 ‘에너지 기술’로 파악해 에너지의 생산과 유통, 소비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검토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일 과학기술을 제시한다.


# 인간이 지닌 보편적 특성 규명

블루프린트- 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 지음 /이한음 옮김 /부키 /3만3000원

기후위기와 자연재해, 정치 양극화와 경제 불평등, 전쟁과 기아를 생각하면 인류 문명이 지속될지 걱정된다. 이 문제들이 갑자기 생기지 않았다면, 역사 속에서 인류는 어떤 방법으로 해결하고 진화해왔을까.

이 시대 독보적인 석학이며 통섭의 대가인 사회학자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는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학을 넘나드는 방대·치밀한 탐구 끝에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를 지배하는 건 두뇌나 근력이 아니라 사회를 만드는 능력 덕분이라고 단언한다. 인간이 돕고 배우고 사랑하는 능력, 좋은 사회를 만드는 보편적 특성을 지녔음을 규명한다.


# 일흔셋 낭만가객 최백호 산문집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최백호 산문집 /마음의숲 /1만7000원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은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문득 돌아보면 다시 찾아오리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이렇게 노래한 낭만 가객 최백호가 산문집을 들고 왔다. 예순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최근 전시회를 가진 그림 30여 점도 수록됐다. “여든이 되어도 나는 ‘입영전야’를 부를 수 있다. 젊은 시절에 한 호흡으로 부르던 대목을 두세 호흡으로 나눠 부르면 된다고 생각한다. 여든에는 여든의 호흡으로, 아흔에는 숨이 좀 가파르겠지만 충분히 노래할 수 있다.” 일흔셋에 작가로서 선보이는 첫 산문집에 청년 최백호가 있다.


# 경남 소설가 17인 짧은 소설집

마네킹이 필요하다고요?- 곽성근 외 지음 /산지니 /1만5000원

곽성근 하아무 박영희 등 경남의 소설가 17인이 구축한 짧고 강렬한 삶의 단면들이 ‘짧은 소설집’에 담겼다. 작가들은 단편과 장편에 비해 비교적 생소한 형식인 짧은 소설의 특징을 살려 새로운 서사를 시도한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독자들이 부담 없이 손을 뻗을 수 있도록 성큼 다가선다. 일상의 단면을 잘라 삶의 내부를 전시하고 관찰하는 소설부터 묵직하고 강력한 한 방을 날리는 소설까지 작품은 다양하다. 짧지만 다채로운 인간 군상을 보여주며, 때로 강렬한 반전을 남기고 때로는 짙은 여운으로 독자를 찾아온다.


# 문학 활동가 오창헌 첫 시화집

바다의 선물- 오창헌 시화집 /가을 /1만원

부산 영도에서 제주토박이 부모 아래 태어난 오창헌 시인에게 바다는 삶이다. 마음 가득 바다를 채우며 자란 시인이 푸른 바다가 출렁이는 시화집을 냈다. 오창헌은 1999년 ‘울산작가’로 등단한 뒤 갯내음 물씬 풍기는 시인으로, 영상시 전문가로, 지역출판계 편집자로 문화 현장을 누비며 문학 활동가로 일해왔다. 다양한 활동을 하는 동안 정작 본인의 시집을 내지 않아 주변 사람들을 애태우더니 첫 시집 ‘해목’에 이어 이번 시화집까지 펴내 더 반갑다. 오창헌 시인의 시 31편, 시인의 산문 등이 독자를 바닷가로 데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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