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원예산 증액·청년특화사업까지
- 팬데믹 속 총리상 받을 만큼 성과
- 장애·비장애 예술인 공동창작 등
- 문화 베이스캠프 고도화에 초점
“단절된 세계를 다시 이어 새로운 꽃을 피워내는 시간.” 이미연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가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향했던 지난 1년간 문화현장을 압축한 표현이다. 어느덧 취임 1주년을 맞은 이 대표는 “재단이 부산 문화의 베이스캠프가 되도록 굳건한 기틀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 우수예술지원 확대
 |
| 2023년 주요 방향을 설명하는 이미연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김영훈 기자 |
부산문화재단은 지난 8년간 40억 원 안팎에서 줄곧 맴돌았던 ‘부산문화예술지원사업’ 예산을 20억 원 더 증액해 최근 관심을 모았다. 이 대표는 “이 가운데 우수예술지원 분야는 전년 대비 14억 원이 증액됐다”며 “지난해 우수예술지원 선정률은 33% 정도였는데, 올해는 장르에 따라 40~47%에 이르러 더 많은 예술인이 지원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년문화육성 사업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특히 2015년 전국 문화재단 가운데 처음으로 신설한 ‘청년문화팀’은 청년세대 특화지원 등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국무총리 표창(행정안전부 청년정책 유공)을 받았다. 이 대표는 국제신문과 공동 기획해 대문호 나림 이병주 작가의 재발견을 이끈 ‘새로 읽는 나림 명작’ 시리즈도 기억에 남는 콘텐츠로 꼽았다.
취임 초만 해도 이 대표는 고민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고 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문화현장의 어려움이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열린 조선통신사 축제는 좋은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조선통신사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5주년을 맞아 일본 쓰시마와 시모노세키를 방문해 한일문화 교류를 재개했다. 이 행사는 한일관계 경색(노재팬)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2·3·4주년 행사는 제대로 못 열었다. 이 대표는 “공동 등재한 조선통신사 기록물 111건333점의 디지털 아카이브 사업이 올해 마무리될 예정이다”며 “연구 활성화를 위해 국내 연고 지역과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지난해 발족했다”고 설명했다.
■ 공연마켓 시도, 장애인 지원도
올해 부산문화재단은 ‘부산 문화 베이스캠프’의 면모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우선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 선순환 구조 확립을 위한 시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요약하면 ①다년·다액 예술인 창작 지원을 통해 ②제작 레퍼토리(작품 발표)를 늘려 ③올해 하반기 처음 주최하는 ‘공연마켓’에서 유통 소비를 촉진하고 ④아카이빙 사업과 연계해 지역 자산화하는 시스템이다. 단순 지원이 아닌 창작 단계별로 고도화한 지원을 뜻한다.
장애·비장애 예술인의 공동 창작공간 조성도 눈길을 끈다. 해당 공간은 부산지방공단 스포원(금정구 두구동) 1층에 200평 규모로 조성 중이다. 장애·비장애인의 공동 창작·작업공간을 제공하고, 오픈 스튜디오와 협업 프로젝트를 운영해 장애예술인의 창작활동을 본격적으로 지원한다.
‘15분 문화도시’ 정책에도 문화 차원에서 호응한다. 이는 지난해 3월 재단 정책연구센터가 발표한 ‘상반기 동향 리포트’에도 소개됐다. 부산 시내 7개 공간에서 악기를 배우고 생활문화페스티벌도 즐기는 ‘기타(guitar)등등’부터 특수 직업군이나 일반 시민을 위한 ‘예술치유 프로젝트’ 사업도 지속한다. 그는 “오페라하우스와 부산국제아트센터 건립 등으로 문화 지형이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새로운 사유와 창의적 발상으로 변화에 잘 대응하는 정책을 선도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