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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생생한 동심을 담아낸 동시집 外

  • 박현주의 책 칼럼니스트
  •  |   입력 : 2023-02-23 19:25:43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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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생한 동심을 담아낸 동시집

색깔가게 와이파이- 김정순 동시집 /권우희 그림 /청개구리 /1만2000원

부산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아동문학가로 활동 중인 김정순 시인의 네 번째 동시집.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지내는 시인은 어린이가 느끼는 감정과 심리를 작품에 생생하게 담아낸다.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동시 작가로서 나는 제발 똑똑한 어른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열 살쯤 된 아이가 되고 싶습니다. 그중에서도 영악하지 않고 덜 똑똑한 아이, 호기심 많은 아이, 엉뚱발랄한 아이가 되고 싶습니다”는 작가의 말에서 어린 독자의 마음속으로 들어간 시인이 보인다. 아이 마음속으로 수없이 드나든 결과로 빚어진 동시집이다.


# 그림으로 엮은 베트남 난민 삶

소원들- 므언 티 반 글 /빅토 가이 그림 /보물창고 /1만6000원

전 세계 70억 인류 가운데 약 6500만 명이 전쟁 기아 박해 등으로 삶의 터전을 떠난 ‘난민’이다. 베트남 난민 출신 작가의 체험을 담은 그림책이 더 안전하고, 더 친절하고, 더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는 어린 소녀의 소원을 들려준다. 가족과 함께 집을 떠난 소녀는 길에서, 또 바다에서 소원을 빈다.

항구로 가는 길이 더 짧아지기를, 폭풍우 치는 바다가 더 잔잔해지기를, 바다로 내리쬐는 태양 빛이 더 뜨겁지 않기를, 마음은 더 강해지기를. 소녀의 마지막 소원은 더 이상 아무것도 바랄 게 없어지는 것이다.


# 꼬리에 꼬리를 문 옛 이야기

외등은 외로워서 환할까- 서하 시집 /걷는사람 /1만2000원

익숙한 사물과 풍경에서 낯선 장면을 마주하는 느낌.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1999년 ‘시안’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서하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을 읽는 기분이다.

눈에 보이는 사물이나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꼬리를 물며 이미지 확장을 보여준다. 시인이 불러내는 옛이야기는 경상도 사투리로 들려주는 그때 그 시절이다. 연모하던 수학 선생이 담임과 결혼한대서 속상한 소녀의 마음 한 대목이다. “부글거리는 내 속을 확 디비시 놓은 담임 샘이 엄청시리 미깔시럽었다”는 구절은 소리 내 읽어야 느낌이 확 살아난다.


# SNS 인플루언서의 이중생활

라이크 팔로우 리벤지- 앨러리 로이드 장편소설 /송은혜 옮김 /북로드 /1만6800원

‘SNS에 셀피나 가족사진을 올리고 싶다면 이 소설을 먼저 보라’. 인스타그램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SNS 시대의 진실과 거짓 그리고 어둠을 다루며 SNS 활동에 열심인 현대인에게 경각심을 준다. ‘마마베어’로 알려진 에미 잭슨은 육아 인스타그램으로 100만여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 ‘인스타맘’이다. 남편이자 한물간 작가인 댄은 아내가 ‘진실’을 꾸며내는 데 얼마나 창의적인지 잘 안다. 그리고 에미의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기 위해 인터넷에 뿌려진 정보를 단서로 그녀를 뒤쫓는 한 명의 팔로워가 있다.


# 생명공동체로 확장한 윤리 의식

샌드 카운티 연감- 알도 레오폴드 지음 /이동신 옮김 /이다북스·1만7000원

경제적 자원으로서 자연과 정신적 자원으로서 자연. 그 긴장관계가 첨예해지는 시기에 ‘땅의 윤리’를 말하는 책이 다시 찾아왔다.

생태학자 알도 레오폴드는 인간을 자연보다 우월한 존재로 보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자연의 일부로 보는 입장을 취했다. 윤리의 대상을 인간만이 아니라 생명공동체 전체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인간이 자연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세상을 이루려 했다. 그 신념과 실천 행동은 ‘샌드 카운티 연감’에 그대로 담겼다. 1949년 첫 출간된 책으로 현대 환경운동의 철학적 기반이 된 명저이다.


# 40년간 실천한 문화 운동 기록

항상 꿈을 꾸게나 꿈은 공짜라네- 우리 땅 걷기 지음 /상상출판 /1만5000원

1985년 전북 전주에서 결성된 황토현문화연구회는 황토현문화연구소로,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로 바뀌어 가며 40여 년간 여러 문화 운동을 실천해왔다. 이 책은 지난 40여 년을 정리한 성과물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포괄적인 문화운동을 펼친 ‘우리 땅 걷기’는 2007년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바닷가 길을 걸었다. 이후 문화관광부에 최장 거리 도보 답사길을 제안하여 ‘해파랑길’이 만들어졌다. 2015년 ‘길 위의 인문학’으로 다시 이름을 바꾼 뒤, 우리 산천에 새겨진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 4050 주목! 은퇴 후 돈 관리법

내 은퇴통장 사용설명서- 이천 지음 /세이지 /1만8000원

노후대책은 중요한 인생 계획이다. 돈이 많아도 적어도 은퇴 후 삶을 어떻게 꾸려 갈 것인지 문제는 누구나 두렵다. 대기업 및 지자체에서 은퇴 재무설계 1타강사로 꼽히며 퇴직 예정 직장인을 대상으로 300회 이상 강의한 저자가 은퇴 뒤의 돈 이야기와 고민의 해답을 설명한다. 적은 연봉에 양질의 금융정보를 접하기 쉽지 않은 대다수 직장인, 평균보다 빨라진 퇴직을 고민하는 4050 세대가 알아야 할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를 알려주고 싶어 이 책을 썼다. 현실적인 은퇴 재무설계 전략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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