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부산 초연 앞두고 개최
- 협력 연출가·안무가 등 참석
- “온라인 오디션이라 걱정 커
- 배우들 실력 보니 기우였다
- 안무·연출 등 변화 찾아보길”
“비밀을 알려주겠다. 한국어 버전 ‘오페라의 유령’을 위해 안무·연출에 살짝 변화를 준 부분이 있다. 이번 공연에서 특별한 선물을 찾아보길 바란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협력 안무가 데니 베리)
 |
| 지난 6일 서울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한 협력 연출가 라이너 프리드, 협력 안무가 데니 베리, 제작사 에스엔코의 신동원 대표(왼쪽부터).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제작사 에스앤코)이 13년 만에 한국어 버전으로 오는 30일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부산 초연을 앞둔 지난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2층 라일락홀에서는 오페라의 유령 연출진의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회견에는 협력 연출가 라이너 프리드, 협력 안무가 데니 베리, 에스앤코 신동원 대표가 참석했다.
1986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오페라의 유령은 188개 도시 17개 언어로 전 세계 1억4500만 명의 관객을 홀린 매혹적인 작품이다. 한국어 초연은 2001년 이뤄졌다. 당시 7개월 장기 공연에 2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뮤지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공연은 두 번째 한국어 공연인 2009년에 이어 13년 만이다. 세 번의 한국어 공연을 포함해 세 차례의 내한 공연까지 국내에서 선보인 모든 ‘오페라의 유령’에 연출진으로 참여한 라이너 프리드 연출가는 “오페라의 유령은 국적과 시대에 관계없이 공감을 일으키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오페라의 유령은 서울을 제외하고 부산에서 11주간 100회 공연하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지역에서는 이례적인 장기 공연이다. 신 대표는 “2000년부터 지역 공연 활성화에 대해 고민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세트 설치가 복잡해 당시만 해도 이를 소화할 공간이 부산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200여 명의 제작진이 6개월간 부산에 머물러 경제적 효과도 크다. 부산이 서울 못지않은 뮤지컬 시장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의 주요 관심사는 화려한 캐스팅과 뒷이야기였다. ‘오페라의 유령’은 무려 9개월간의 오디션을 거쳐 조승우 김주택 등 화려한 라인업을 공개했다. 연출가는 “열린 마음으로 오디션을 진행했다. 편견 없이 대화하고 배우들의 장점을 찾으며 역할에 어울리는지 봤다. 예를 들어 유령은 카리스마를, 크리스틴은 연민과 동정심을 끌어내야 했다”고 설명했다. 데니 베리 안무가는 “어떻게 이야기를 전달하는지 ‘스토리텔링’ 능력에 중점을 뒀다. 특히 이번에는 직접 배우들을 보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오디션을 진행해 걱정이 컸다”면서도 “막상 배우들과 직접 연습해보니 모두 기우였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데니 베리 안무가는 1988년 브로드웨이 초연부터 35년간 댄스캡틴 등으로 전 세계 ‘오페라의 유령’ 프로덕션에 참여했다.
유령 크리스틴 라울 등 주요 배역에 캐스팅된 7명의 배우는 각자의 매력과 열정으로 연출진을 사로잡았다. 라이너 프리드는 “유령 역의 세 배우가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이 있다. 조승우는 연기, 전동석은 뮤지컬, 김주택은 성악으로 각각 전공도 다르다. 크리스틴의 매력도 마찬가지”라며 “7인의 매력을 모두 만끽하려면 공연을 최소 7회 봐야 한다”고 웃었다. 이어 “복사본 수준의 무대를 올리는 게 아니라 오리지널 동선을 유지하면서도 배우·문화와 어울리도록 신경 썼다”고 밝혔다. 안무가는 “익숙한 장면과 대사를 새롭게 해석한 배우들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화려한 캐스팅 못지않은 ‘황금 조연’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졌다. 이번 공연에서는 2001·2009년 유령 역을 맡은 윤영석 배우가 무슈 앙드레 역을 맡았다. 또 2001년 한국어 초연 당시 마담 지리 역을 맡은 김아선 배우가 같은 역할로 22년 만에 돌아온다. 안무가는 “이야기를 탄탄하게 전달하는 앙상블과 아름다운 무용수들이 없었다면 공연을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페라의 유령’ 출연진은 지난주 서울 연습을 마치고 이번 주부터 부산에서 무대 연습을 시작한다. 1t의 샹들리에와 안개 사이로 치솟는 91개의 촛불 등 눈길을 사로잡는 무대 미술도 최종 점검에 돌입한다. 신 대표는 “미술관 하나를 통째로 옮긴 듯한 매혹적인 공연장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오페라의 유령’은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오페라의 유령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오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공연하고, 서울 공연은 7월 14일 샤롯데씨어터에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