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델타시티에 야외세트 조성
- 해외제작사 다양한 유인책 강조
- 기업 사전투자 늘릴 방안도 고민
OTT에 접속하면, 국가와 지역의 경계는 사라진다. 부산발 웹드라마 ‘좋좋소’가 칸 영화제에 진출하고, 한국 웹드라마‘오징어게임’가 에미상을 받는 일이 가능해졌다. 이는 세계 어디서든 부산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생겼다는 뜻도 된다(물론 ‘현실성’은 또 다른 주제다). 그렇다면 부산은 촬영지로서 세계 영화·영상산업계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췄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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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영상위원회 강성규 운영위원장이 지난 13일 집무실에서 방향·계획·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부산영상위원회(BFC) 강성규 운영위원장은 “글로벌 경쟁력이 생존력으로 직결되는 시대다. 부산의 영화·영상 제작사가 자생력을 높이고, 해외에서도 부산을 주목할 수 있는 매력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강 위원장은 1999년 부산영상위가 출범할 당시 운영위원을 맡아 위원회의 청사진을 함께 그렸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에도 감독 또는 제작자로서 여러 차례 방문하는 등 인연이 깊다. 지난 13일 만난 강 위원장은 “지난 10월 취임 이후 5개월이 지나간다. 촬영지로서 부산의 위상을 한 차원 높이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선택과 집중’으로 올해 부산영상위 역할을 함축했다. 목표는 명확하다. 부산지역 영화·영상 제작사가 수도권이 아닌 부산을 택하도록 하고, 다른 지역과 해외 작품이 부산을 찾아오도록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사업부지 일부를 야외세트로 활용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부산영상위는 최근 부산에코델타시티 사업 1단계 구간(명지동 일대)인 25만3000㎡ 용지를 야외세트 부지로 활용한다는 업무협약을 부산시·한국수자원공사 부산에코델타시티사업단과 맺었다. 강 위원장은 “매력적인 로케이션은 독특함과 편의성(규모 등)이 관건인데, 해당 부지는 두 조건을 모두 갖춰 부산에서 장기 촬영을 가능케 할 것”이라며 “부산의 로케이션 유치 경쟁력이 한결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사들의 경쟁력 강화에도 힘쓴다. 할리우드 영화는 미국 바깥 다른 나라에서 촬영할 때 해당 국가의 업체를 통해 촬영을 진행한다. 이를 맡는 대행 전문 기업이 ‘프로덕션 서비스 기업’이다. 마블 영화인 ‘블랙팬서’ ‘어벤져스’가 한국에서 촬영할 때 이런 업체가 만들어졌는데, 부산에는 아직 없다. 강 위원장은 “부산도 이에 대비해 빠른 시일 내에 프로덕션 서비스 기업을 가동할 것”이라며 “국내 업체와 홍콩에서 활약한 프로덕션 서비스업 전문가들의 강의도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아시아영상위원회 네트워크(AFCNet)를 통해 사막 촬영지로 인기 높은 요르단의 촬영 유치 노하우도 공유되도록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감독, 부산을 만나다(A+B)’ 프로젝트는 부산 제작사가 안정된 환경에서 콘텐츠 생산에 집중하도록 사전 제작 투자를 늘릴 기회로 활용된다. 강 위원장은 “실력은 있지만 인프라는 부족한 몽골 말레이시아 등 AFCNet 회원국가의 유망 감독과 ‘부산 콘텐츠’로 제작되는 영화 프로젝트를 결합해 국내 투자사를 매칭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나리오 배우 감독 제작사 등의 조건이 고루 좋으면 기업의 사전 제작 투자를 받을 기회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강 위원장은 부산이 국제적 주목도를 높이려면 ‘촬영 인센티브’가 좋은 대안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그가 보여준 영화·영상잡지 ‘스크린’의 올해 3월호 표지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울라(Alula) 사진과 함께 이 도시로 촬영하러 오면 ‘캐시백 40%’를 준다는 내용이 있다. 뒷면엔 유럽 휴양지 몰타가 촬영 리베이트로 무려 50%를 제시했다. 외국 영화·영상팀이 해당 도시로 가 작품을 촬영하며 제작비를 쓰면, 그 도시가 지출액의 40~50%를 되돌려준다(캐시백)는 뜻이다.
강 위원장은 “45~50%가 평균이고, 어떤 곳은 100%까지 준다. 세계 도시들은 지금 영화·영상 촬영 유치 경쟁이 아주 뜨겁다”고 설명하며 “한국은 20% 정도 지급된 적은 있지만, 부산에서는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해외 제작사들이 부산으로 눈을 돌릴 만한 리베이트 정책도 고민할 때”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