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15> 영화 ‘영웅’

영화로 만난 안중근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3-03-27 19:31:33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취향과 상관없이 한 번은 봐야할 것 같은 영화가 있다. 안중근 의사의 삶을 담은 창작 뮤지컬 ‘영웅’을 스크린으로 옮긴 윤제균 감독의 영화 ‘영웅’이 내겐 그랬다. 윤제균 감독은 ‘해운대’ ‘국제시장’ 두 편의 천만 관객 영화를 만들었다. 특히 ‘국제시장’은 우리 어머니께서 최초로 N차 관람을 시도한 영화라는 의미가 있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안중근을 다룬 영화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 코미디언 출신 서세원 감독이 연출한 ‘도마 안중근’이 있었다. 이 영화에서 유오성이 연기한 안중근은 마치 홍콩영화 속 주윤발처럼 화려한 쌍권총 액션을 선보였다. 총탄이 빗발치는 와중에도 런웨이의 모델처럼 안정되고 자신감 넘치는 워킹으로 액션을 펼치는 모습을 한 영화 프로그램에서 확인하고 차마 관람을 시도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엔딩크래딧이 올라가는 순간 찬송가가 터져 나온다는 믿지 못할 소문도 들었다. 그보다 더 일찍 1979년에 북한에서 제작한 영화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라는 영화도 있었지만 어린 시절 반공웅변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반공소년 출신으로서 북한 영화를 감상하는 것은 이적행위에 해당하는 것이 아닐까 고민돼 역시 찾아보지 못했다.

영화 ‘영웅’은 안중근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 정성화가 비장하게 뮤지컬 넘버를 열창하는 장면이나, 옥중에서 어머니의 편지를 읽는 장면에선 울컥하는 부분도 있었으나 차라리 뮤지컬 실황을 생생하게 영상으로 기록하는 편이 여러모로 나은 선택인 것 같다. 좋아하는 두 배우 박진주와 김고은이 연기한 마진주와 설희, 극을 위해 창작된 두 여성 캐릭터는 뛰어난 연기를 펼치지만 안타깝게도 안중근의 이야기에 오롯이 몰입하는 것을 방해한다. 궁녀 출신으로 명성황후의 복수를 위해 목숨을 던지는 설희는 2023년에 보기엔 지나치게 시대착오적이다. 굳이 ‘내가 조선의 국모다’는 대사가 나오고 만다. 마진주의 절절한 사랑노래 역시 신파를 위한 장치로 소모된다. 이 영화에서 혹시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미덕이 있을진 몰라도 영화 ‘영웅’으로 진정 안중근을 만났다는 느낌은 아직 들지 않았다. 안중근의 인간적인 고뇌에 집중하며 이왕이면 역사적 고증까지 충실한 작품으로 안중근 의사를 꼭 다시 만나고 싶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4. 4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5. 5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9. 9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10. 10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1. 1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2. 2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3. 3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6. 6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7. 7[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10. 10'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3. 3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4. 4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7. 7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0. 10“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8. 8[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9. 9돔 최상층 ‘스카이홀’ 길이 600m 컨벤션 場
  10. 10‘경력 부풀리기’ 의혹 울산교육감 무혐의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3. 3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세연-Find Your Brave
박자현-꾸지 않는 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5일 (음 8월 2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