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16> 전설의 기타리스트 임창수

내가 아는 ‘최고’ 중의 한 명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3-04-03 18:40:35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1994년 발표된 넥스트 2집 ‘더 리턴 오브 넥스트 파트1: 더 비잉’의 기타리스트였던 임창수가 지난달 28일 베트남의 휴양지 달랏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넥스트 2집은 신해철이 생전에 남긴 수많은 음반 중 내가 가장 열심히 들었던 앨범이다. 임창수의 서정적이고 강렬한 기타 연주 덕분이다. 동향인 부산 출신이라 괜히 더 정이 가기도 했다.

앨범 발매 직후, 지금은 사라진 구덕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EXT 콘서트에서 임창수의 연주를 확인하길 고대했지만 그땐 새로 영입된 기타리스트 김세황이 무대에 올랐다. 김세황 역시 화려한 테크닉을 자랑하는 어마어마한 기타리스트였으나 ‘불멸에 관하여’ ‘the dreamer’ 같은 명곡에서 보여준 임창수의 기타 솔로 연주를 대신하기엔 어쩐지 이질감이 들어 아쉬웠다. 훗날 전해 들은 얘기로 임창수는 손을 다쳐 더는 기타리스트로 활동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마치 무협소설의 은둔고수처럼 베일에 쌓인 전설의 기타리스트처럼 느껴졌다.

그는 이후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들어 3인조 여성 보컬그룹 ‘에코’를 데뷔시키고, 무려 스티비 원더와 영화음악가 한스 짐머가 애용하는 미디인터페이스를 만든 개발자이자 사업가로 활약했다고 한다. 몇 해 전, 코로나19가 지구를 덮치기 전의 어느 날 경성대 앞 LP바에서 내 기억 속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임창수를 만났다. 시끌벅적한 술자리 중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마이크를 잡고 오래된 팝송을 두어 곡 열창한 후 스스로 “넥스트의 전 기타리스트 임창수”라고 소개했다.

내 멋대로 상상했던 사연 깊은 눈빛의 과묵한 은둔고수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쾌활하고 재밌는 분이었다. 오랜 팬심을 고백하자 초면임에도 연락처 교환을 요청하고 동틀 무렵까지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 나는 어쩔 수 없는 ‘성덕’의 운명을 타고 났나 보다. 두어 번 더 그런 식으로 약속 없이 만났고, 얼마 후 사업 차 출국한다며 귀국하면 술한잔하자고 연락이 왔다. 다시 만나면 ‘형님’이라 불러야겠다는 야심을 가졌는데 난데없이 부고를 듣고 넥스트의 2집 앨범을 반복 청취 중이다. 좋은 연주 남겨주셔서 그저 고맙다는 얘길 전하고 싶다. 임창수는 내가 아는 최고의 기타리스트 중 한 명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3. 3“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4. 4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5. 5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6. 6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7. 7‘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8. 8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9. 9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10. 10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3. 3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4. 4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5. 5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8. 8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9. 9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10. 10“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4. 4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5. 5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6. 6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7. 7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8. 8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9. 9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7. 7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8. 8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9. 9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0. 10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알쏭달쏭 한자어 오독 소동 外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극락암 벚나무 /홍종원
곰 두 마리 /황인숙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5일 (음 9월 2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