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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안개’ 가수 현미 별세…美8군서 데뷔, 향년 85세(종합)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23-04-04 20:02:59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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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현미(사진·본명 김명선) 씨가 4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5세. 경찰과 가요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 현미 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팬클럽 회장 김모(73)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대가수’ 현미는 1938년 평양에서 8남매의 셋째로 태어났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고향인 평양에 살았는데, 1951년 1·4 후퇴 때 남한으로 피란 왔다. 이때 어린 두 동생과 헤어졌다가 60여 년 뒤 평양에서 재회했다.

고인은 1957년 미8군 위문 공연 무대를 통해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미8군은 1950년부터 한국에 주둔한 미국 지상군이다. 처음에는 칼춤 무용수로 무대에 올랐다. 그러다 공연 일정을 어기고 출연하지 못한 어느 가수 대신 노래하면서 가수가 됐다. 대중음악가 고(故) 이봉조는 이때부터 현미를 눈여겨보며 음악 활동을 함께 이어갔고, 두 사람은 3년간 연애한 뒤 결혼했다.

고인은 1962년 발표한 ‘밤안개’로 큰 인기를 누렸으며, 남편 이봉조와 콤비를 이뤄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 없이’ ‘몽땅 내 사랑’ ‘무작정 좋았어요’ 등이 잇달아 히트했다. 그는 2007년 데뷔 50주년 기념공연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80년이든 90년이든 이가 확 빠질 때까지 노래할 것이다. 멋지고 떳떳하게 사라지는 게 참모습”이라고 했다.

현미노래교실 등으로도 유명했으며 2000년대 이후 예능 방송 등에 출연하며 친근한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제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의 취임식에 참석해 한복을 입고 축가를 부른 사연을 지난해 한 방송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현미는 2020년에는 이산가족 고향 체험 VR(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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