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중앙고 농구부 실화 바탕에
- 수영만경기장 등 명소 접목 눈길
해운대 마천루와 바다를 배경으로 길거리 농구에 한창인 청춘들. 싱그럽고 시원하다. ‘부산판 슬램덩크’의 실화를 담은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 이야기다. ‘리바운드’는 부산중앙고 농구부가 2012년 5월 열린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 고교부 농구대회에서 일군 감동 실화를 다룬 작품으로 지난 5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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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중앙고 농구부가 일군 기적을 담은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의 바닷가 농구 경기 장면.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
‘리바운드’는 세 가지 측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최약체로 꼽혀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부산중앙고 농구부가 교체할 선수조차 없는 상태에서 전국 고교 농구대회 결승까지 진출한 실화를 그린 점. 두 번째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부인인 ‘킹덤’의 김은희 작가와 ‘수리남’ 극본을 맡은 권성휘 작가가 시나리오 구성에 참여한 화려한 연출·제작진. 세 번째는 게임업체 ‘넥슨’이 최초로 제작 투자에 참여한 영화인 점.
감동을 담은 이야기 속에서 익숙하고 정겨운 부산 풍경도 곳곳에 등장한다. 부산영상위원회에 따르면 이 영화는 지난해 ‘부산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사업’에 선정돼 4000만 원 규모 인센티브를 받았다. 지난해 4월부터 35일간 제작팀이 부산에 머물며 20여 곳에서 촬영했다. 영화에는 부산중앙고를 비롯해 부산 서구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옛 동부산대학교, 영도대교, 해돋이전망대, 온천천, 충무동 새벽시장, 영주시민아파트, 대연동 공원 등 동부산·서부산을 아우른 명소가 등장한다. 청춘과 성장의 키워드를 부산에 접목한 장면이 눈길을 끈다. 충무동 새벽시장은 포장마차 거리로 바뀌어 극 중 농구부 강양현 감독(배우 안재홍)이 술잔을 기울이며 애환을 드러내는 장소가 됐다. 마천루와 바다가 에워싼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코트를 설치해 부산 바다를 배경으로 펼치는 청춘의 길거리 농구를 인상 깊게 표현했다. 극 중 부원들의 훈련 장면도 실제 부산중앙고 체육관 등에서 찍었다.
농구를 좋아하고, 경기를 뛰고 싶은 선수들이 불협화음을 조율하며 하나 되는 모습도 감동적이다. 2012년 당시 경기자료 등을 분석해 붕대 낙서, 의상, 소품의 디테일을 살렸다. 극적인 승부에만 집중하기보다 이들을 지켜보는 팬의 함성과 응원으로 진한 감동을 전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다만 일부 배역의 어색한 부산말은 집중력을 떨어트린다. 기자가 이 영화를 관람했을 때 객석에서 영화를 보던 한 관객이 영화 초반 “말투가 와 저렇노”라고 중얼거려 주위에서 웃음이 터졌을 정도다. 다만 극이 클라이맥스를 향해 갈수록 이는 별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리바운드’는 개봉 3일 만인 지난 7일 누적 관객 수 7만7000여 명으로 ‘스즈메의 문단속’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