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관 시민사랑방으로 인기 몰이
- 12월 본관 개관 기획전 등 채비
- 정상 운영위해 인력 충원해야
부산 원도심에는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두 개의 건물이 있다.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과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이다. 역사가 숨 쉬는 이곳에 부산 근현대사와 현재를 잇는 ‘부산근현대역사관’이 새롭게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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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용 부산근현대역사관장이 개막기획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
“조그마한 어촌마을에서 글로벌 해양도시로 성장하기까지 부산의 근현대사를 모르면 현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김기용 부산근현대역사관 초대 관장을 만나 박물관 개관 준비과정과 운영계획을 들어봤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현재 별관만 문을 열고 시민을 맞고 있다. 동양척식주식회사에서 미문화원으로, 이후엔 근대역사관으로 쓰인 건물이 별관으로 지난달 1일 개관했다. 책과 전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아키비움 콘셉트로 꾸민 이곳엔 시범운영 기간을 포함해 2만여 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스스럼없이 들어와 문화 경험과 휴식을 취하는 공간에 갈증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의 건축 특징을 살리고, 다양한 도서·전시를 선보인 점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본관인 한국은행 건물은 오는 12월 개관한다. 애초 오는 6월 본관과 별관을 동시에 개관할 계획이었지만, 한국은행 건물 기둥과 보 일부에 균열이 발견되면서 보강공사 때문에 일정이 지체됐다. 본관의 전시는 상설전과 기획전을 준비 중이다. 먼저 3·4층에 만들 상설전시실에는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에 궤를 함께한 도시로서 부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획전(2층)은 연 2회 선보일 생각이다. 개막기획전은 ‘구도(球都) 부산’으로 잡았다. “프로야구가 생기기 전부터 고교야구 전성시대를 이끈 도시가 부산입니다. 구도로서 부산의 이야기를 첫 기획전으로 재밌게 풀어보려 합니다.” 1층은 카페·뮤지엄숍·야외광장을 조성해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열린 공간으로 기획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고가 있던 지하 1층은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청년 작가를 위한 실험적인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의 역할은 단순히 유물을 수집·관리·전시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전통적 박물관 형식에서 나아가 주변에 산재한 역사문화자원을 엮어내고, 발로 근현대사를 이해하는 원도심 역사문화의 거점이 되고자 한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박물관이 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을 고민했을 때 중요한 건 역시 ‘사람’이었습니다. 시민이 모이고 교류하는 원도심이 될 수 있게 전시 공연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부턴 역사투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러한 역할을 떠안은 박물관이지만, 인력은 규모에 못미친다. “지금은 개관 준비에 맞춰 인력이 배치된 상태지만, 향후 정상적인 박물관 역할을 하려면 전문인력 보충이 꼭 필요합니다.” 부산근현대역사관 학예인력은 산하조직인 임시수도기념관을 포함해 학예관 3명, 학예사 8명. 기획자 2명을 충원했지만, 임기제다.
그는 연내 개관이 부산 시민과 맺은 약속을 지키는 거로 생각하고 안정된 개관 준비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박물관이 과거를 다루는 기관이기보다 현재를 잘 이해하고, 더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의 근현대사와 정체성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박물관을 선보이겠습니다.”
김기용 관장은 부산 가야고를 나와 경희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경희대 사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1998~2018년 행정안전부 및 문화체육관광부 학예연구관으로서 국가기록원, 대통령실 연설기록비서관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2년 동안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실장으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