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젊은 영화인과 영화 팬에게 한국 영화산업 위기를 어떻게 체감하는지, 부산 영화산업 문제점은 무엇인지 SNS로 물었다. 쏟아지는 OTT 콘텐츠와 높은 영화 관람료 등 위기에 대해 공감하는 응답 속에서 질적인 성장 측면은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눈길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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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화아카데미 정규과정 40기에 선발된 학생들이 부트캠프를 통해 강연을 듣고 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제공 |
■서울-부산 오가는 영화감독 A 씨‘부산 영화’에 대한 정의나 개념을 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단순히 부산에서 많이 촬영했다고 ‘부산 영화’라 할 수 없다. 이건 로케이션과는 다른 문제다. 부산만의 영화에 대한 본질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게다가 어렵게 부산에서 영화를 찍는다 해도 전문 제작사나 배급사가 없다. 수도권에 가야 한다. 수도권은 수요가 많아 초기 낮은 가격 경쟁→가격 대비 좋은 퀄리티의 결과물→단가 상승→수익성 개선 등의 과정을 거쳐 1인 프리랜서도 웬만하면 자리 잡는다. 부산은 인프라가 부족하고 수요가 없으니 제작자도 전문가도 서울로 간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B 씨OTT 작품으로 대박 나면 몸값이 뛰니, 배우들에게도 이제 영화는 후순위로 밀린 게 아닌가 싶다. 대체재가 없다면 그래도 영화를 찾겠지만, OTT 쇼츠 등 콘텐츠는 넘친다. 한국 영화 위기 기사를 최근 많이 접했는데, 정말 위기인지 의문이 든다.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언제나 50%를 넘었다. 유럽이 20~30%인 것에 비해 이례적이다. 팬데믹을 거치며 점유율이 더 떨어졌다고 하지만, 그건 당연하다고 본다. OTT라는 훌륭한 대체재가 있으니 회복이 힘들지 않을까.
최근 한국 작품은 이전 성공작의 패턴을 답습해 ‘안전’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한데, 새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일본은 애니메이션으로 돌파구를 찾은 것이지 극영화는 여전히 손익분기점 돌파가 힘들다는 기사를 봤다.
■영화마니아 C 씨B 씨 의견에 공감한다. 최근 부산을 다룬 두 영화가 공교롭게 한국영화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본다. ‘대외비’는 어디서 본 듯한 권력자 비리 콘텐츠를 한데 모은 듯 피로감이 강했다. 부산 이미지가 영화 ‘친구’ 뒤로 주먹들의 도시로 굳어지고 소비되는 게 아닌가 싶다. ‘리바운드’는 부산 사람은 모두 바닷가 근처에서 허리 숙인 채 좌판 위 ‘회’를 먹을 거라는 일각의 스테레오타입을 재확인했다. 영화 속 시대가 1990년대가 아닌 2012년인데도! 그리고 어쩔 수 없었겠지만, 고등학생들과 ‘동년배 설정’인 일부 주연 배우의 등장 장면에서는 실소가 터졌다. 디테일은 콘텐츠 질을 높이는 요소다. 다양한 콘텐츠로 관객의 높아진 수준도 고민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