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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대로 세계 평화를” 부산 선언…韓日 어린이 교류 확대 한뜻

유네스코 부산문화 컨퍼런스

  • 최승희 shchoi@kookje.co.kr, 민경진 기자
  •  |   입력 : 2023-05-07 19:45:27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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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지난 4일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에서 열린 ‘유네스코와 함께하는 부산 문화 컨퍼런스’에서 참가 인사들이 ‘문화예술을 통한 평화와 협력 부산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기식 부산국제교류재단 사무총장, 강철호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특별위원장, 황보승희 국회의원, 안병윤 부산시 부시장, 최영진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장, 김진해 영화의전당 대표, 이미연 부산문화재단 대표.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인류무형유산 남북한 씨름 언급
- 실크로드도 협력 모범사례 꼽혀
- 부산발 해양인문학 활용 제안도

- 통신사 등재 후 첫 한일연석회의
- 양국 공동수업 등 아이디어 나와

“지금이 바로 행동할 때입니다. 함께 힘을 모아 예술과 문화의 변혁적 힘을 활용해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갑시다.” (‘문화예술을 통한 평화와 협력 부산 선언’ 중)

지난 4. 5일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부산문화재단 주최로 ‘유네스코와 함께하는 부산 문화 컨퍼런스’가 열렸다. 문화예술을 매개로 세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완화하고 평화를 회복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이번 행사에는 이틀에 걸쳐 유네스코 한일 양국 위원회와 아시아태평양위원회 등이 함께했다.

■“문화교류로 평화 확산하자”

첫날인 지난 4일 영상으로 축사를 전한 유네스코 일본위원회 오카무라 나오코 사무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서 12년 만에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하면서 교류 확대가 기대된다. 우리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협력해 문화교류를 통한 양국 이해와 협력을 증진하겠다”고 말했다.

개회식에서는 ▷문화적 다양성과 포용 ▷문화 파트너십 ▷문화 프로젝트에서의 연대와 협력을 담은 ‘부산 선언’ 선포식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문화’ ‘예술’ ‘연대’ ‘협력’ ‘평화’를 적은 현수막을 펼쳐 들었다. 현수막은 한국어·일본어를 비롯해 극심한 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시리아 등 총 7개 나라 언어로 제작됐다.

기조발언은 유네스코 사무총장보 에르네스토 오토네가 맡았다. 영상메시지 형태로 인사한 그는 “문화가 포용과 헌신 소통 평화 구축에 도움이 되며, 지역과 국가를 넘어 세계적 차원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불평등, 기후변화, 분쟁 등 중대한 도전과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리는 문화적 다양성에 근거한 원동력과 해결책을 모색하는 도시, 국가를 적극 지원한다”고 전했다.

포럼에서는 ‘문화예술이 충돌하는 이웃 간 평화를 어떻게 회복시키고 세계를 변화시키는가’를 주제로 논의의 장을 열었다. 온라인으로 발표한 파올라 레온치니 바르톨리 유네스코 문화정책개발국장은 남북한이 공동으로 등재한 인류무형문화유산 ‘씨름’을 언급했다. 그는 “씨름을 문화유산으로 전수하면 세계 여러 커뮤니티에서 교류할 수 있다”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존중하는 미래세대를 키워내려면 ‘교육’이 중요하며 세심한 ‘문화 리터러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줌으로 발표한 펭징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문화총괄은 2014년 유네스코에 등재된 ‘실크로드’를 모범사례로 꼽았다. 그는 “5000㎞ 거리에 33개 유적지가 다양한 문명과 국가에 걸쳐 있다”며 “중앙아시아 중국 일본 UAE 등이 초국가적으로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노력한 결과 문화유산이 국제협력 메커니즘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고신대 남송우 석좌교수는 ‘부산발 해양인문학을 통한 평화 공존의 모색-바다에서 길을 찾는다’를 통해 새로운 시대 가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남 석좌교수는 “지금까지 육지를 중심으로 모든 생각이 이뤄지면서, 지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바다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며 “생명과 공존 교류 평등을 토대를 모색하는 새로운 공간인 바다를 통해 ‘평화의 정신’을 지구촌에 확산하는 방안을 고민하자”고 제언했다.

■ 궂은 날씨 뚫고 참가한 우정

이튿날 같은 장소에서는 조선통신사 기록물이 유네스코 한일 공동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부산에서 처음으로 한일 유네스코 연석회의가 열렸다. 어린이날 마련된 이 자리에서는 조선통신사의 성신교린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어린이 중심의 민간 교류를 강화해야한다며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쏟아냈다.

이날 ‘한일 유네스코 연석회의’에는 궂은 날씨에도 두 나라 유네스코위원회와 한일의원연맹, 조선통신사 관련 전문가들이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는 조선통신사의 성신교린 정신을 잇고 문화예술로 한일 평화협력 관계를 이어갈 방법을 함께 논의했다.

연석회의는 장제국 동서대 총장이 좌장을 맡았다. 한국 측에선 황보승희 국회의원(국민의힘),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강남주 조선통신사 학술위원회 위원장, 이미연 부산문화재단 이사장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선 사기사카 카츠히사 유네스코일본위원회 부사무총장, 마츠바라 카즈유키 조선통신사 연지연락협의회 이사장이 참석했다.

전날부터 시작된 궂은 날씨로 불참자가 속출했지만, 비행기가 결항된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조선통신사위원회 위원장은 하루 일찍 도착한 아들 가와무라 야마구치대학 공학부 객원 부교수를 대리 참석시켰다, 해운회사 대표인 마츠바라 이사장은 개인 선박을 띄워 거센 비를 뚫고 참석해 한일 교류에 대한 강한 애정을 나타냈다. 마츠바라 이사장은 “국가 간 입장은 (정세에 따라) 크게 바뀌지만, 민간은 짧은 시간에 쉽게 바뀌지 않는다. 민간의 유대는 양국의 안정된 관계를 위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조선통신사에 관한 한일 국민의 이해 확산, 문화예술 교류를 통한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여러 제안이 나왔다. 그 가운데서도 어린이 교류 확대를 위한 방안 모색에 모두가 아이디어를 짜냈다. 한 사무총장은 “한일국가위원회에선 20년 넘게 한 번의 중단도 없이 교사 교류를 해오고 있다. 조선통신사 프로그램을 포함시키고, 이들 교사를 중심으로 한일 공동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사기사카 부사무총장은 “일본 정부에서도 교직원 교류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안다. 그 연장선상에서 한일 교사 간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온라인 교류를 늘리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지난 4일부터 열린 ‘2023 조선통신사 축제’는 기상 악화로 조선통신사 행렬(6일)을 취소하는 등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했다. 부산문화재단 측은 “4년 만의 정상 개최로 기상 상황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진행하고자 했지만, 안전상 이유 등으로 어렵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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