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실미도서 범죄도시까지…배우 태우고 전국 다녔죠”

최기웅 리무진버스 기사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3-05-29 19:53:49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20년간 무대인사 가는 연예인 태워
- 고 노무현 대통령 닮은 기사 별명
- 시간 촉박해도 안전운행 최우선

“20년간 이 일을 했는데, 한국 영화의 좋은 시절을 다시 한번 보고 싶다. 그래서 웃음으로 떠들썩한 버스를 운전하고 싶다.”

최기웅 기사가 특별 제작한 리무진 버스의 운전석에 앉아 있다. 김정록 기자
지난 20년간 500~600편의 한국 영화 무대인사를 위해, 특별 제작한 리무진 버스로 서울 부산 울산 대구 대전 광주 전주 목포 등 전국 극장에 무대인사를 가는 배우들을 실어 나르며 한국 영화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최기웅 기사의 말이다. 최근 경기도 의왕시의 차고지에서 만난 최 기사는 “팬데믹 이후 쭈욱 쉬다가 지난해 ‘범죄도시2’를 시작으로 ‘비상선언’ ‘늑대사냥’ ‘다음 소희’ ‘멍뭉이’ 등으로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영화 흥행에 대한 것은 이제 조금 감이 온다. 그래서 앞으로는 좀 괜찮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여행사, 라이브 카페, 산업폐기물재생업 등 다양한 사업을 해온 그는 2000년 영화 크레인 사업을 하던 지인의 권유로 영화 스태프를 운송하는 일로 처음 영화계에 발을 디뎠다. “IMF로 힘들던 때였는데, 버스 한 대로 밥을 먹고 살 수 있으니까 운송 버스를 운전했다.” 그러던 최 기사는 모 그룹 회장의 전국 순시나 바이어 견학에 이용되던 버스를 사들여 ‘무대인사 전용 버스’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

둘러앉는 테이블 석을 비롯해 28개 좌석을 갖춘 럭셔리 버스로 처음 무대인사를 나선 것은 한국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실미도’(2003)였다. 당시 강우석 감독을 비롯해 안성기 설경구 등 실미도 부대원들과 함께 전국을 다녔다.

“‘실미도’ 때 강 감독님과 배우분들의 평이 좋았다. 무대인사용으로 적격이라 해서 버스 내부 사진을 찍어 각 홍보사에 보내고 해서 홍보가 됐다.”

당시는 배우들이 무대인사가 있는 극장으로 각자 오던 시기였는데, 하루에 여러 극장을 다녀야 하는 상황에서 함께 다니면 좋겠다는 홍보사의 생각과 맞아떨어져 점차 최 기사를 찾는 홍보사는 늘어났다. 특히 전국 다른 도시로 다닐 때는 큰 장점이 있었다. “2000년대 후반에는 무대인사가 너무 많아 홍보사끼리 경쟁하기도 했다. 저의 원칙은 선약이 우선이었다.”

영화계에서 자리 잡은 최 기사에게는 생김새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을 닮은 기사’라는 별칭도 붙었다. “어느 날인가 박중훈 씨가 어깨를 주무르면서 ‘각하가 건강해야 나라가 건강합니다’고 하더라. 제가 건강해야 안전 운전을 한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20년을 운전하면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지금까지 사고 한번 없었다는 것이다.”

배우들을 태우고 전국으로 무대인사를 다니기 때문에 최 기사가 가장 크게 신경 쓰는 것이 안전과 시간이다. “시간을 다투면서 곡예 운전을 해야 할 때도 있는데, 만에 하나 작은 사고라도 나면 관객과의 약속을 어기게 되고, 작품이나 배우들에게도 큰일 아닌가. 그래서 굉장한 긴장감을 가지고 일한다.” 이런 책임감 때문에 영화사에서는 전국의 극장을 내비게이션 없이 찾아갈 수 있고, 주차를 비롯해 무대인사를 위한 배우들의 동선까지 속속들이 잘 아는 최 기사에게 신뢰를 보낸다.

그는 올여름에도 ‘범죄도시3’를 시작으로 배우들과 함께 한국 영화 흥행을 위해 전국을 누빌 예정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3. 3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4. 4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5. 5‘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8. 8147일 만에 투표지 공개 검증
  9. 9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10. 10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5. 5‘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6. 6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7. 7여야 ‘조희대 국조’ 두고 공방 격화
  8. 8[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9. 9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10. 10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1. 1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2. 2‘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3. 3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4. 4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5. 5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6. 6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7. 7첫 100조 분기매출 하닉 “100조 주주환원 하겠다”(종합)
  8. 8전용터미널·화주 인센티브 등 북극항로 상업운항 지원 요구
  9. 9부산과학기술협의회·CTO평의회 역량 확대
  10. 10부산銀 센텀센터, 스타트업 지원 거점화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3. 3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4. 4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5. 5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6. 6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9일
  10. 10“공장화재 대원 고립됐다” 실전같은 훈련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6. 6‘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7. 7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8. 8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9. 9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10. 10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9일 (음 9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