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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억눌린 감정 분출하라…메탈 DNA 자극할 해적들의 귀환

부산지역 밴드 연합 ‘메탈 해적’, 17일 금정구서 열두 번째 공연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3-06-06 18:48:26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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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업 따로 있지만 열정 남달라
- “흡입력 강한 리듬에 푹 빠졌죠
- 정체성 잃어가는 록 안타까워”

무슨 일이 일어나고야 말 것 같은 심상치 않은 비트. 박수와 헤드뱅잉을 유도하는 매력적 보이스의 보컬. 팬데믹 기간 억눌렸던 온갖 ‘감정’을 분출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메탈 해적’이 돌아왔다.
오는 17일 부산 금정구 전방위예술극장 금사락에서 공연하는 부산의 메탈 밴드 연합 모임 ‘메탈 해적’의 구성원들(일부)이 포즈를 취했다. 김미주 기자
오는 17일 오후 6시 전방위예술극장 ‘금사락’(금정구)에서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메탈 밴드들의 연합 모임 ‘메탈 해적’(Metal Pirates)의 열두 번째 공연이 펼쳐진다. 2010년 10월 부산대 정문에서 첫 번째 공연을 펼친 메탈 해적은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된 적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상·하반기 연간 두 차례 꾸준히 공연해 왔다.

이날 공연에는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밴드로는 ▷부산지역 메탈밴드의 터줏대감인 스래시메탈밴드 ‘마라’(MARA) ▷크로스오버메탈 ‘레드클라인’(REDCLiNE) ▷유쾌메탈 ‘오함마’(OHAMMAR) ▷메탈코어의 진수 ‘언더헤이즈’(Under Haze) 등이 출연한다. 얼터너티브 록밴드 ‘아크라이트’(Ark Light)는 게스트로 출연한다. 또 출연 밴드의 멤버들이 뭉친 프로젝트 밴드 ‘디스트로이어’(DESTROYER)와 신예 블랙메탈밴드 ‘디스펠(DISSPEL)이 합류해 메탈 해적의 록 정신을 빛낸다.

공연 준비를 앞둔 ‘메탈 해적’ 일부가 지난달 30일 오후 7시30분께 금정구 무몽크에 모였다.레드클라인 기타 최우석 ▷마라 드럼 프리(전혜원) ▷오함마 보컬 마태(김태훈) ▷오함마&디스트로이어 기타 임준형 ▷디스트로이어 보컬 서홍승 ▷언더헤이즈&디스트로이어 드럼 구보승 ▷마라 베이스·보컬 앵기(이영기) ▷언더헤이즈 보컬 박준섭 ▷디스펠 기타·보컬 김환이 참석해 메탈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메탈 해적은 대부분 어릴 적부터 메탈에 ‘꽂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외갓집에서 본 팝송 뮤직비디오의 기타리스트를 보고 반하거나(마태) 록 기반의 게임음악을 듣고 ‘메탈 덕후’로 입문(서홍승)하기도 했다. 메탈을 좋아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9살 때 메탈에 빠져든 멤버(김환)도 있었다.

이들이 말하는 메탈의 매력은 뭘까. 오함마의 마태는 “단순히 강렬한 음악이 아니라 힘 있는 리듬이 흡입력 강하다. 메탈의 에너지가 관객도 뮤지션도 사정없이 끌어당긴다”고 설명했다. 관객 수는 중요하지 않다. 오함마의 임준형은 “어느 날 공연 관객이 5명이었는데 3명이 아는 사람이었다”고 웃으며 “관객이 1명이어도 공연 에너지는 같다”고 말했다. 레드클라인의 최우석도 “관객 수를 떠나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와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마니아층을 제외하면 인지도가 낮은 편인 메탈 밴드는 주업으로 삼고 오래 활동하기 쉽지 않다.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 ‘메탈 해적’들도 낮에는 학생 군무원 직장인 등으로 ‘이중생활’을 한다.

저녁과 주말에 공연 연습하는 게 최선이지만, 공공기관이나 지자체 등에서 ‘평일 낮에’ 진행하는 무대 지원 심사를 받기 위해 반차도 쓴다. 무수한 메탈 팬들이나 뮤지션들이 헤비메탈계에 발을 들였다가 생업이나 결혼 등을 이유로 밴드를 떠나거나 공연 관람에서 멀어지기도 한다. “일정한 수입만 들어와도 밴드 생활을 유지한다.” 헤비메탈 음악에 대한 ‘해적’들의 사랑이 절실히 느껴지던 대답이었다.

‘메탈 해적’들은 공연장에 한 번 오면, 그 매력을 바로 느낀다고 자신했다. 집에서 듣는 간접경험보다 공연장의 직접 공연 관람이 ‘메탈 DNA’를 자극할 것이라 확신한다. 또 헤비메탈이 낯설다면,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등 영상에 실린 록 음악을 듣고 관심을 가져도 좋다고 추천했다. 스트레스 해소에도 메탈 음악은 제격이다.

‘메탈 해적’ 활동도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었다. 아쉬운 점과 개선할 점도 많이 느꼈다. 록 페스티벌에서 록 정체성을 가진 메탈 장르 밴드가 라인업에서 점점 사라지는 현실도 안타깝다.

메탈 해적은 “흥행을 고려한 EDM이나 힙합 등의 라인업이 이해는 되지만 록 정체성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부산 인디신에서도 멋있게 (록 페스티벌을) 할 수 있는데 상업적으로 가는 모양새다”고 했다. ‘메탈 해적’은 지금은 유명무실해진 ‘부산=메탈’ 공식을 되찾아 오고자 한다. 예매 1만5000원, 현장구매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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