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성년’을 맞은 부산국제연극제(BIPAF)가 코로나19의 어려움을 딛고 ‘완전한 대면’을 선언하며 화려한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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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부산국제연극제의 현황과 미래’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 모습. 부산국제연극제 제공 |
지난 9일 부산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제20회 부산국제연극제-상상 20th’ 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극계 인사와 관객 등 445명이 참석했다.
깜짝 마술 쇼와 함께 무대에 등장한 손병태 집행위원장은 “2004년을 시작으로 올해 20회를 맞을 수 있었던 건 관객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 덕분이었다”며 “마법처럼 펼쳐질 이번 축제에서 세계의 수준 높은 공연예술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뒤이어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가 ‘한여름밤의 꿈’을 선보였다. 진실한 사랑을 찾는 연인들의 유쾌한 소동을 그린 이 작품은 전통연희와 탈을 활용한 독창적인 무대로 큰 박수를 끌어냈다.
개막식에 앞서 지난 7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는 ‘부산국제연극제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마련됐다. 허은 전 부산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이 좌장을 맡았고 김문홍 극작가 겸 연극평론가, 탕슈윙(홍콩) 연출가, 경성대 이기호(연극영화학부) 교수, 한국외대 홍재웅(스칸디나비아어) 교수가 발제자로 참여했다.
‘부산국제연극제의 역할과 의미’를 주제로 발표한 김문홍 연극평론가는 “인터내셔널 퍼포밍 아트 페스티벌(International Performing Arts Festival·부산국제연극제의 영문 명칭)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카이빙’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연극은 한 번 공연하면 사라지기 때문에 기록을 통해 한계성을 보완해야 한다”며 “부산국제연극제에 오른 작품의 예술적 가치 등도 함께 평가해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교육자료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온라인으로 포럼에 참여한 탕슈윙 연출가는 “예술축제는 특정 시·공간에서 에너지를 뿜어내며 중요한 가치를 담을 수도 있고, 대량 생산을 위한 공장이 될 수도 있다”며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도 좋지만, 디렉터라면 어떤 것을 선택하고 수용할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제 프로그래밍과 경영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이기호 교수는 “부산국제연극제에서 해외·부산 극단의 공동창작, 미래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신설 등을 고려해 보면 좋겠다”며 구체적인 제안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홍재웅 교수는“부산이 보유한 풍부한 해양 문화를 축제에 접목하면 관람객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바다를 배경으로 한 야외공연, 해양환경을 주제로 한 시도 등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제20회 부산국제연극제는 오는 18일까지 부산 해운대문화회관, 부산시민회관, 밀락더마켓, 광안리 만남의광장 등에서 열린다. 11개국 41개 작품이 무대에 오르며, 폐막식은 18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다. 폐막작은 스페인 일라나 프로덕션의 ‘마에스트리시모(MAESTRISSIMO)’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