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31> 부산 펑크의 아이돌 ‘소음발광’

월요일 밤의 열기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3-07-17 19:12:35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10일. 인간이 가장 무기력에 시달린다는 월요일 밤, 습기 가득한 무더위를 헤치며 경성대 앞 라이브클럽 오방가르드에 공연을 보러 나섰다. 월요일 밤의 대학가 번화가는 귀신이 출몰하더라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적막하고 한산했다. 어쩌자고 이들은 겁도 없이 무려 월요일 밤 9시30분에 공연을 강행하는 걸까? 이 공연은 평일 공연 활성화를 위한 ‘먼데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 무모한 공연의 주인공은 바로 지난해 대한민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록 앨범, 최우수 록 노래 2관왕을 수상한, 한국의 록 펑크 팬들에겐 아이돌급 인기인 부산의 펑크 밴드 ‘소음발광’이다. 그럼에도 월요일 밤에 공연을 보러 오는 이들이 과연 몇이나 되려나 우려스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공연장 입구엔 모던 록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가 보낸 커다란 축하 화환이 생뚱맞게 서 있었고, 공연장 안은 부산은 물론 서울 대전 대구 전주에서 몰려온 80여 명의 관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역시 펑크계의 아이돌답게, 멤버들의 앙증맞은 사진이 담긴 포토카드를 나눠 주고 있었다. 소음발광이 무대 위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폭발하듯 쏟아내는 굉음과 전국에서 모인 일당백 관객들의 격렬한 몸짓에 일신의 위협을 느껴 무대 쪽으로는 감히 접근하기 어려웠다. 그만큼 에너지가 심하게 폭발하는 무대였다.

이날 공연을 끝으로 소음발광의 베이스 김기영은 밴드를 떠났다. 직장 일과 밴드를 병행하는 것이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비슷한 이유로 소음발광을 거쳐 간 멤버들이 지금껏 12명은 된다고 한다. 보컬 강동수는 드림포크 듀오 ‘해변지하’와 노이즈팝 밴드 ‘태평시간’ 활동을 병행하며, 기타리스트 김기태 역시 ‘우린기태’라는 밴드를 병행하고 있다. 소음발광은 새로운 멤버가 합류할 때까지 당분간 공연활동을 중단한다. 허나 지금껏 그래왔듯, 엄청난 에너지를 과시하며 돌아올 것이다. 내년 발매를 목표로 새로운 음반을 작업 중이라고 한다.

앞으로 요즘 젊은이들은 ‘노오력’을 안 한다느니, 그런 얘길 입버릇처럼 하는 이가 있다면 확 그냥 소음발광 공연에 데리고 가버려야겠다고 다짐한다. 정신이 번쩍 들 만큼, 엄청나게 큰 호통을 들을 것이다.

소음발광 공연장면. 국제신문DB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2. 2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8. 8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9. 9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10. 10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3. 3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4. 4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5. 5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6. 6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8. 8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9. 9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10. 10선관위 특검, 중앙선관위 등 7곳 압수수색…투표자수 허위입력 확인”
  1. 1[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2. 2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3. 3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4. 4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5. 5삼전닉스 급락에 코스피 5600선까지 추락…매도사이드카 발동
  6. 6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7. 7‘8% 넘게 폭락’ 두 달만에 코스피·코스닥 1단계 서킷브레이커 발동
  8. 8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9. 9[속보]“편의점 김밥 잘 골라야”… 속 재료·영양·가격 등 제품마다 제각각
  10. 10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6. 6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7. 7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8. 8해인사, 팔만대장경 한 본 더 제작한다…29일 판각 시작 알리는 고불식
  9. 9근무 중 헬스장 222차례 간 경감…법원 “강등 정당”
  10. 10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6. 6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9. 9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10. 10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윤상건-Creature
박지은- little talk-Venic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5일 (음 9월 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4일 (음 9월 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