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65> 동삼동·범방패총 이음낚시

돌로 만든 축과 뼈로 만든 바늘 결합… 신석기 최고의 발명품

  • 김은영 부산박물관 문화재조사팀장
  •  |   입력 : 2023-07-31 19:11:41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우리 삶의 많은 방식은 신석기시대부터 시작했다. 용기를 이용한 음식 조리, 곡식 재배, 낚시·어망으로 물고기잡기, 기둥 세워 집 짓기, 실 잣기와 바느질, 장신구로 몸치장하기 등. 신석기시대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좀 더 오래, 인간답게 살 수 있게 됐다. 약 1만1700년 전 지구는 마지막 빙기가 끝나고 후빙기로 이행한다. 평균기온이 약 7도 오르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기후·식생이 급격하게 변했다.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개척한 새로운 생활방식은 이러한 자연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었다.

부산 강서구 범방패총에서 출토된 이음낚시. 부산박물관 제공
특히 바다에서는 수온·해류와 연안 환경 변화에 따라 조개 물고기 등이 풍부해졌다. 사냥·채집에 덧붙여 어로가 새로운 생업으로 떠오르고 한반도 전역에 걸쳐 패총, 즉 조개무지가 형성된다. 수렵·채집이 눈에 보이는 것을 대상으로 하였다면 어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 포획하는 획기적 생업활동이었다. 부산 영도구 동삼동패총에서 나온 뼈와 조개껍질을 통해, 신석기시대 사람이 참돔 다랑어 상어 정어리 방어 농어 혹돔 복어 등 물고기와 고래 돌고래 강치 등을 잡았고, 성게 굴 전복 소라 등 다양한 바다자원을 이용했음을 알 수 있다.

부산박물관 동래관 전시실에는 영도구 동삼동패총과 강서구 범방패총에서 출토된 신석기시대 이음낚시들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이 낚시는 돌로 된 축과 사슴뼈나 멧돼지 어금니로 만든 바늘을 결합해 사용하도록 고안됐다. 축과 바늘을 붙이면 요즘 쓰는 낚싯바늘과 비슷한 J자 모양이 된다.

‘왜 이렇게 축과 바늘을 따로 만들어 번거롭게 사용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은 여기서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사람들의 천재적 창의성을 엿볼 수 있다. 낚시할 때 미끼가 물속에 가라앉도록 발돌 또는 봉돌을 쓰는데, 이음낚시는 축이 돌로 돼 있어 따로 발돌이나 봉돌을 달지 않아도 된다. 축의 길이는 보통 3~5㎝ 전후이지만, 고성 문암리유적에서 출토된 낚시 축 중에는 길이가 20㎝, 무게가 147g이나 되는 초대형도 있다. 이 정도라면 참돔 대구 같이 깊은 바다에 사는 물고기도 잡을 수 있었다. 또 바늘은 동물뼈나 이빨 등 무른 재질을 써서 낚시 중 분실될 경우 바늘만 만들어 부착하면 계속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석기시대 활발한 어로활동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주변의 일본 러시아 중국 해안에서도 확인된다. 그러나 어로활동의 내용은 시간·지역적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돌로 만든 축과 뼈로 만든 바늘을 결합한 이음낚시는 8000~6000년 전에 부산을 중심으로 한 강원도~경상도~전라남도지역에서 주로 쓰였다. 주변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형태이며, 동북아시아지역 어로구 중에서도 최고 발명품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그 발명가들의 DNA가 우리에게도 전해졌기를 기대해 보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한양프라자에 47층 주상복합…교대역 난개발 우려
  2. 2장평지하차도 2월 지각 개통…부산시 혈세 120억 날릴 판
  3. 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충무공을 밟고 다닌다고?” vs “해외손님에 오히려 홍보”
  4. 4롯데 용병타자 5명 압축…신시내티 출신 외야수 센젤 유력
  5. 5[4·10총선 해설맛집] 매번 금배지 바뀐 ‘온천천 벨트’ 연제, 치열한 쟁탈전 예고
  6. 6혈압 오르는 계절…‘고혈압 속설’ 믿다가 뒷목 잡습니다
  7. 7성장 늦은 아이, 항문 주위 병변 있다면 ‘크론병’ 의심을
  8. 8천당과 지옥 넘나든 손흥민…최강 맨시티와 무승부
  9. 9롯데 온라인 신선식품 승부수…신동빈 “게임체인저 되겠다”
  10. 10놀다 보면 수학·과학과 친해져요…생일파티 꼭 참석해 주실거죠
  1. 1[4·10총선 해설맛집] 매번 금배지 바뀐 ‘온천천 벨트’ 연제, 치열한 쟁탈전 예고
  2. 2신임 장관 후보 절반이 여성…정치인 대신 전문가 중용(종합)
  3. 3우리기술 고체 우주발사체, 민간위성 싣고 날아올랐다
  4. 4연제구_김희정
  5. 5與 원내부대표 저출생 문제에 “나 혼자 산다·불륜 드라마가 기여”
  6. 6윤 대통령 "기업인 운동장 넓히고 규제 과감히 혁파"
  7. 7“서부산 발전의 키는 낙동강 활용…제2대티터널 등 재원 투입”
  8. 8이르면 4일 8곳 안팎 개각…한동훈은 추후 원포인트 인사
  9. 9윤 대통령 6개 부처 개각, 3명이 여성, PK 출신 2명
  10. 10박형준, 이재명에 산은 부산이전 촉구 서한 "균형발전 시금석"
  1. 1한양프라자에 47층 주상복합…교대역 난개발 우려
  2. 2롯데 온라인 신선식품 승부수…신동빈 “게임체인저 되겠다”
  3. 3올겨울 소상공인 전기요금, 최장 6개월 분할 납부 허용
  4. 4건설사 부도·中企대출 연체 ‘빨간불’
  5. 5부산中企·스타트업 ESG경영 확산…민·관·공 ‘3각 동맹’
  6. 6고객 맞춤 와인 추천 서비스…단골 많은 건 ‘소통의 힘’
  7. 72025년 부산의 아파트 입주 물량, 올해보다 65.7% 줄어들 듯
  8. 8부산 콘텐츠 입힌 기념품 400여 종, 디자인 차별화 눈길
  9. 9고속도로 지정차로 위반은 위험천만… 치사율, 평균보다 1.7배 높아
  10. 10부산 이전 효과 제엠제코, 중기부 장관상
  1. 1장평지하차도 2월 지각 개통…부산시 혈세 120억 날릴 판
  2. 2[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충무공을 밟고 다닌다고?” vs “해외손님에 오히려 홍보”
  3. 3놀다 보면 수학·과학과 친해져요…생일파티 꼭 참석해 주실거죠
  4. 4부산울산경남 낮 최고 16도, 일교차 주의
  5. 5부산항 신항 건설로 생활터전 상실…진해 연도 이주단지 내년 준공
  6. 6동아대 한국어교원 양성과정…25일까지 참가자 선착순 모집
  7. 7매크로로 수당 부정수령한 부산시 공무원 집행유예
  8. 8부산 근처 바다에서 어선-상선 충돌사고
  9. 9창원 양곡터널 6중 추돌사고…일대 극심한 정체
  10. 10가짜 계약서로 보증보험 가입, 보증금 183억 가로챈 건물주 구속
  1. 1롯데 용병타자 5명 압축…신시내티 출신 외야수 센젤 유력
  2. 2천당과 지옥 넘나든 손흥민…최강 맨시티와 무승부
  3. 3한국, 대만 선발에 꽁꽁 묶여 타선 침묵
  4. 4우즈 “나흘간 녹을 제거했다”
  5. 5여자핸드볼 홈팀 노르웨이에 완패…세계선수권 조3위로 결선리그 진출
  6. 6반즈 MLB행 가능성…거인, 재계약·플랜B 투트랙 진행
  7. 7아이파크, 수원FC와 승강PO
  8. 8최준용 공수 맹활약…KCC 시즌 첫 2연승
  9. 9맨유 101년 만의 ‘수모’
  10. 10동의대, 사브르 여자단체 金 찔렀다
우리은행
부산문화예술 아카이빙
“문화예술 아카이빙은 공공영역…오프라인 기록관 함께 서야”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동삼동패총 출토 대형 빗살무늬토기
리뷰 [전체보기]
웅장한 에너지 보여준 ‘한국판 레미제라블’…연기·미술·음향 앙상블, 감동의 무대 펼쳐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사계절로 분석한 한의학 세계 外
전직 기자의 전태일 열사 평전 外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완주 /김만옥
바람결에 /이행숙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마스크걸’ 이한별과 고현정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소년들’ 정지영 감독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네 편의 자연 다큐…우리, 잠깐 쉬어가는 건 어때요
日 애니 거장이 묻는다…내 삶은 이랬다, 당신은 어떠냐고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불의가 정의로 둔갑한 시대…그 부당한 역사에 맞선 의인 이야기
계급사회 속 비틀리고 고립된 개인…일상이 호러가 된 세상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12월 5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3년 12월 4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이것이 어른들의 록앤롤이다
천재 뮤지션 ‘원호’의 무대를 목격했다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3년 12월 5일(음력 10월 23일)
오늘의 운세- 2023년 12월 4일(음력 10월 22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3년 10월 11일
오늘의 BIFF- 2023년 10월 1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벗의 아내를 애도하는 시를 지은 조선후기 문사 조태억
홀로 깨어 있을 수 없는 세상을 산 여항시인 이정주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