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36> 뉴진스의 롤라팔루자 공연을 보았다

‘뉴진스에 열광하는 세계의 아재들’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3-08-21 18:48:16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무더위가 기승인 가운데 국내외에서 연이어 터지는 각종 뉴스를 접하면 그나마 남아있던 인류애가 급격히 감소되는 기분이다. 무덥고 무섭고 무례한 세상이다. 모르는 사람을 무작정 흉기로 해하다니, 이 얼마나 무서운가. 그런 이유로 외출을 자제하고 모니터로 세상을 엿보던 중, 지난 4일 미국 시카고 음악축제 ‘롤라팔루자’의 뉴진스 공연실황을 목격했다. 세상에 미국 첫 진출 무대가 롤라팔루자라니, 롤라팔루자 무대에 선 한국의 걸그룹은 뉴진스가 최초다.
뉴진스의 롤라팔루자 공연 실황.
국내에선 뉴진스를 통해 롤라팔루자를 알게 된 이가 많겠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X세대 아재 입장에선 감격스럽다. 1991년 시카고에서 시작한 롤라팔루자는 얼터너티브 록 밴드 ‘제인스 어딕션’의 보컬인 페리 패럴이 인종·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성대한 고별 공연을 제안하며 첫발을 뗀 세계적인 음악축제다.

옛날 옛적, 대학가 앞 음악감상실에서 레이지 어갠스트 더 머신, 비스티 보이즈, 펄잼 등등 당대 최고 인기 밴드가 참여한 롤라팔루자 공연 실황 영상을, 불법 복제했음이 분명한 흐린 화질에도 불구하고 홀린 듯 감상했던 순간이 아직 생생하다.

뙤약볕 아래 7만여 명 관객 앞에서 47분 동안 12곡을 안무와 함께 라이브로 훌륭하게 소화하는 소녀 5명의 체력과 실력에 우선 감탄했다. 마치 뉴진스의 ‘뉴진스’ 뮤직비디오에서 콜라보했던 미국 애니메이션 캐릭터 파워퍼프걸 같은 슈퍼히어로처럼 느껴진다. 관중석을 채운 다양한 인종과 연령층의 관객이 공연 내내 웅장하게 떼창하는 모습에 어쩔 수 없이 ‘라타타’ 하고 심장이 울린다.

만약 밤거리에서 마주쳤으면 서로 경계했을 듯한 인상의 흑인· 라티노 아저씨와 어쩌면 트럼프를 강력 지지하고 샷건을 종류별로 소장했을지도 모를 인상의 거구의 백인 아저씨들이 뉴진스의 율동을 따라 추며 ‘내가 힘들 때, 울 것 같을 때 기운도 이제 나지 않을 때 It’s you! 날 걱정하네’ 이런 가사를 목청껏 함께 외치는 모습을 보니 비록 예전의 마이클 잭슨이나 BTS처럼 인류를 향한 거창한 메시지는 없다 하더라도, 어쩌면 이것이 바로 세계평화의 현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바닥난 인류애가 조금은 충전된 것을 느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7. 7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8. 8[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9. 9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10. 10[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 1[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2. 2[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3. 3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4. 4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5. 5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강훈식 다음 수순은 서울시장 출마?(종합)
  8. 8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9. 9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10. 10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1. 1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2. 2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3. 3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4. 4‘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5. 5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6. 6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7. 7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8. 8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9. 9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5일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7. 7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8. 8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9. 9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0. 10투표자수 허위 25곳 추가 확인…특검, 부산 선관위 등 7곳 압색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윤상건-Creature
박지은- little talk-Venic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5일 (음 9월 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4일 (음 9월 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