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 15분 정도의 짧은 에피소드지만, 무려 156회나 되는 일본 아침 드라마 ‘아마 짱’을 정주행하기 시작한 것은 일본의 각본가 쿠도 칸쿠로의 이름 때문이었다. 그가 집필한 드라마는 ‘쿠도칸 드라마’라는 애칭으로 불릴 만큼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에서 아침드라마 이미지는 보통 출생의 비밀과 불륜, 교통사고, 기억상실, 김치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음식물을 두루 사용하는 싸대기 장면 등 한마디로 ‘막장’으로 통하는 데 비해 과연 일본의 아침 드라마는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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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아침 드라마 ‘아마 짱’ 포스터. 공식 홈페이지 캡처 |
‘아마 짱’은 2013년 NHK에서 방영돼 최고 시청률 27%가 넘은 작품으로 국내 OTT플랫폼 웨이브와 왓챠에서 감상할 수 있다.
도쿄의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여고생 아마노 아키가 여름방학을 맞아 엄마의 고향인 작은 어촌마을 기타산리쿠에 갔다가 현역 해녀로 활동하는 할머니의 뒤를 이어 해녀가 되고, 지역 대표 아이돌로 성장한다는 이야기다. ‘쿠도칸 드라마’답게 가볍고 통통 튀는 리듬으로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남일 같지 않은 소멸되고 있는 지역사회의 문제를 진중하게 다룬다.
해녀와 아이돌 활동으로 미디어의 주목을 받게 된 소녀의 등장이 고령화한 작은 어촌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는 희망이 된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일본 각지에서 활동하는 ‘지역 아이돌’은 우리나라에는 생소하다. 사투리를 쓰며, 지역 명소나 특산물을 홍보하고 각종 지역축제, 소규모 공연을 통해 팬과 소통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다.
만약 부산지역 아이돌이 있다면 어떨까 생각하던 중 최근 미국 시애틀의 KEXP 방송에 두 번째로 출연한 부산 밴드 세이수미가 생각났다. 영어로 고향 부산을 자랑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 깊었다. 오랜만에 다시 뭉쳐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스카웨이커스, 전국을 돌며 구수한 사투리로 직접 만든 고향 노래를 부르는 김일두와 조태준, 해서웨이, 보수동쿨러, 미역수염, 소음발광 등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허나 일본과는 달리 우리 지역사회는 이들 활동에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우선 생탁이나 대선 같은 지역 기반 주류 회사들은 하루 빨리 이들을 모델로 섭외하길 촉구한다. 과음으로 응원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