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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프로그래머 추천작 1

치열한 고민으로 역대급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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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는 69개 국 영화 269편이 공식 상영된다. 프로그래머들은 ‘선택과 집중’ ‘양보다 질’에 중점을 두고 치열한 고민을 거듭한 끝에 각 담당 권역의 영화를 선정했다. 유류세 인상과 영화계 파업, 국가적 재난 사태 등으로 작품 선정과 게스트 초청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영화 팬이 BIFF에서 보고 싶었던 ‘역대급 라인업’을 장착했다. 많게는 30편이 넘는 영화를 선정하는 프로그래머들에게 모든 영화가 놓쳐선 안될 영화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가진 영화를 추려봐 달라고 요청했다. 못 다 한 이야기는 BIFF 기간 국제신문 지면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남동철(일본 서아시아)

- 日 감독이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다뤄

리볼버 릴리
올해 일본은 중견 감독의 신작이 많다. BIFF 방문이 12번째, 감독 데뷔 28년 차인 고레에다 히로카즈(괴물) 감독과 시네필 사이에서 가장 핫한 하마구치 류스케(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감독도 관객과 만난다. 일본에서 잘 다뤄지지 않던 독특한 설정의 두 영화가 눈에 띈다. ★리볼버 릴리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 멜로 드라마를 많이 만든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작품으로, 태평양전쟁 전 일본을 무대로 은퇴한 여자 정보원이 일본군이 숨겨둔 돈의 행방을 추적하며 싸운다. 일본 스타 아야세 하루카가 주연이다. 설정이 독특한데, 비유하자면 한국 액션스타가 영화 속에서 한국군과 싸우는 설정이다. ★1923년 9월은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을 다룬 이야기다. 일본 감독이 이런 소재로 영화를 만든 것 자체로 특이하다. 주로 다큐를 만들던 모리 다츠야 감독의 첫 극영화다.

이란과 요르단 영화는 각각 1편으로 선정작 자체가 적다. 이란은 워낙 정치 상황이 안 좋아 영화가 잘 나올 수 없는 형편이다.


■박선영(중화권 남·중앙아시아)

- 생소한 방글라데시 영화 세 편 몰려온다

발리우드러브스토리
방글라데시 영화산업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남아시아 영화 중엔 보통 인도 스리랑카 부탄 네팔 방글라데시를 합해서 1, 2편 선정했는데 올해는 방글라데시만 3편이다. 아름다운 화면과 촘촘한 서사를 내세운 작품도 눈에 띄었다. ★발리우드러브스토리(인도)는 화려한 춤·노래로 대표되는 발리우드 상업영화의 진수를 볼 수 있다. ‘내 이름은 칸’으로 유명한 카란 조하르 감독의 작품으로, 발리우드에서 제일 바쁜 배우(란비르 싱, 알리아 바트)들이 출연한다. ★스파크(라제쉬 잘라)는 인도 바라나시의 화장터에서 일하는 청년, 바라나시에서 삶을 마감하려는 할머니를 촬영한 다큐다.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루지만 아름다운 화면이 특징이다. ★자서전 비슷한 것(방글라데시)의 모스토파 사르와르 파루키 감독은 BIFF와 함께 성장한 감독 중 하나다. 그의 아내 티샤는 방글라데시 유명 부부로, 현지에서는 국민 영화커플로 통한다. 이번 영화에도 함께 출연한다. 감독의 특기인 방글라데시 사회 문제점들과 모순을 잘 짚어냈다.


■박성호(중앙아시아)

- 오락성까지 신경 쓴 인도네시아 작품들

시가렛걸
영화평론가들은 지금 가장 흥미로운 곳으로 인도네시아를 꼽는다. 관객이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게 오락성에도 어느 정도 신경 썼다. 선정작 12편의 감독은 물론 톱스타 군단과 다름 없는 주연배우 대부분이 부산을 찾는다. ★시가렛걸은 1960년대 정향담배산업이 부흥하던 시기 주인공인 담배공장 딸이 ‘한 번 피우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담배 향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이루는 과정을 다룬다. BIFF를 통해 부부로 맺어진 카밀라 안디니·이파 이스판샤 감독 작품이다. ★가스퍼의 24시간은 강렬한 메시지를 담기로 유명한 요셉 앙기 노엔 감독이 작정하고 만든 오락영화다. 국가가 개입된 폭력사태의 진실을 파헤치던 형사 가스퍼(캐스퍼)가 심장 문제로 24시간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하루 안에 진실도 파헤치고 복수도 해야 한다. ★자바섬으로의 순례(BW 푸르바 네가라)는 95세 할머니가 쿠데타 징집 이후 돌아오지 않은 남편의 묘지 곁에 묻히기 위해 떠나는 로드무비다. 인물들의 대화는 근현대사의 비극을 콕콕 찌른다.


■박도신(미주·영어권)

- 기대되는 ‘파친코’ 감독 저스틴 전 신작

자모자야
미드나잇패션 섹션에서는 적은 예산으로 오직 연기와 스토리로 승부하는 좋은 작품을 선보인다. 예년에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대부분이었는데, 올해 작품들은 15세 관람가다. 코리아 아메리칸특별전은 미국작가협회 등의 파업으로 영미권 게스트 초청 등에 제약이 꽤 많았다. ★자모자야(미국/인도네시아)는 애플TV 시리즈 ‘파친코’로 친숙한 배우 겸 감독 저스틴 전의 신작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미국으로 온 래퍼와 매니저를 자청한 그의 아버지를 중심으로 가족 갈등이 일어난다. 휴머니즘과 인간 갈등이 한국인 정서에 친숙하다. ★비욘드유토피아(마들렌가빈, 미국)는 탈북민과 그를 돕는 목사 등의 탈북 경로를 생생히 찍었다. 감독은 일정상 불참하지만, 출연한 목사와 탈북민이 부산을 찾는다. 기존 탈북민 작품과는 또 다른 작품성을 보여준다. ★본인출연, 제리(라우 첸, 미국)는 특이한 다큐멘터리다. 형식은 ‘다큐’로 분류돼 있는데 내용은 다큐와 극영화를 오간다. 맨 마지막 장면을 보면 왜 다큐인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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