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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씨앗 뿌린 작품” MZ세대 절망 대처법이 주는 위안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기자회견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3-10-04 19:52:55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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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건재 감독 “장강명 소설 원작
- 7년전 BIFF 프로젝트로 기획”
- 이 시대 폐부 들추고 공감 안겨
- 주인공 고아성은 부상으로 불참

4일 오후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앞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남동철 BIFF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이 진행한 이 자리에는 ‘한국이 싫어서’를 연출한 장건재 감독과 배우 주종혁 김우겸, 윤희영 프로듀서가 자리했다. 다만 주인공인 고아성은 천추골 골절 부상으로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제28회 BIFF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남동철 BIFF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장건재 감독, 배우 주종혁 김우겸, 윤희영 프로듀서.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조금은 상기된 얼굴의 장 감독은 “‘한국이 싫어서’는 2016년 BIFF 아시안프로젝트마켓(APM)에 처음 소개된 작품이다. 개막작으로 선정돼 의미가 남다르다. 부산에서 씨앗을 잘 뿌려 (7년 만에) 잘 데려온 것 같아 감회가 크다”는 소감을 전했다. 저예산 영화이지만 필수적으로 뉴질랜드 촬영이 필요했기에 어쩔 수 없이 촬영이 지연됐는데, “제한된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했고, 처음 기획과 다르지 않은 방향으로 완성됐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윤 프로듀서가 설명했다.

장강명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 계나(고아성)가 행복을 찾아 어느 날 갑자기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강렬한 제목 때문에 선입견을 가질 수 있지만 글로벌 세대의 행복론과 절망 대처법을 다루면서도 우리 사회 폐부를 들추고, 공감과 위안을 준다.

이 프로젝트에 2015년부터 관심을 가졌다는 장 감독은 “공교롭게 비행기 안에서 소설을 읽었는데, 당시 한국 사회는 큰 변화를 겪는 시기였다. 저는 계나와 다른 삶의 환경에 있었지만 공명하는 부분이 있었고, 직관적으로 영화로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는 BIFF 개막작 선정으로 꽃 피었다. 남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이 영화에서 계나가 취하는 삶에 대한 태도가 마음에 들었는데, 용기를 주고 격려해 주고 희망을 주는 것이 좋았다”고 화답했다.

고아성과 호흡을 맞춘 두 배우의 소감도 이어졌다. 계나의 오랜 연인 지명 역을 맡은 김우겸은 “시나리오를 받고 직관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명은 인생에 대해 또렷함이 있고, 나무 같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가 하고 싶은 말을 내 입으로 꼭 뱉고 싶었다”고 전했다. 계나가 뉴질랜드에 갔을 때 만나는 친구 재인 역을 맡은 주종혁은 어렸을 때 뉴질랜드에서 6년 정도 유학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그는 “당시 한국 삶에 지쳐 워킹홀리데이로 온 형들과 친하게 지냈다. 소설을 보고 그 형들 생각이 많이 났다. 재인은 저의 해외 삶과도 비슷해서 잘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맞춤 캐스팅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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