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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관객 14만2432명 집계…내홍·협찬감소에도 선택과 집중 빛났다

막 내린 제28회 BIFF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3-10-15 19:17:32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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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9개국 209편 게스트 7772명
- 규모 축소에도 알찬 행사 꾸며
- 뉴커런츠 ‘더 레슬러’‘1923년 9월’
- 내년 국비 반토막 차질 불가피
- 수장 공석 해결이 정상화 첫발

사상 초유의 수장 공백 상태에서 치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안정된 모습으로 지난 13일 폐막했다. 하지만 정상화를 향한 과제는 여전히 많다.
지난 13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영화의전당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이 배우 고민시와 홍경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14만2432명

BIFF는 지난 13일 오전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제28회 BIFF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총관객은 14만2432명, 좌석 점유율은 82%”라고 밝혔다. 팬데믹 이후 완전 정상화를 선언한 지난해 제27회 때는 총관객수 16만1145명(좌석 점유율 74%)이었다.

이번 영화제에는 69개국 총 209편(월드 프리미어 8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8편)이 공식 초청됐다. BIFF의 고향인 남포동을 중심으로 부산 곳곳에서 영화 축제를 진행한 커뮤니티비프(장편 29편·단편 31편), 동네방네비프(장편 8편·단편 8편), 남포동 비프광장 야외무대(12편, 중복 상영 제외), 마을영화 만들기(단편4편)를 포함하면 301편이 영화 팬을 만났다.

올해 게스트는 7772명(국내 2093명, 해외 891명, 마켓 2479명, 시네필 1499명)이다. 기자회견에서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예산이 지난해보다 줄어 행사를 축소했는데 성공적으로 치렀다”며 “호스트로 나선 배우 송강호를 포함해 주윤발, 뤼크 베송, 판빙빙, 고레에다 히로카즈, 하마구치 류스케 등 많은 영화인이 축제를 빛냈다”고 자평했다. 아시아 신진 감독을 발굴하는 경쟁 부문 뉴커런츠상은 ‘더 레슬러’(이퀴발 초드리, 방글라데시·캐나다)와 ‘1923년 9월’(모리 다츠야, 일본)이 차지했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FCM)은 최다 참가자를 기록했다. 나흘(10월 7~10일)간 49개국 918개사 2479명의 게스트(국내 1383명·해외 1096명)가 참여했고,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오스트리아의 국가관을 포함해 23개국 271개 사 98개 세일즈부스가 열렸다. 미팅은 아시아프로젝트마켓(826건)과 부산스토리마켓(1000건)을 합해 1826건이다. BIFF는 사상 처음으로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맞이했고, 많은 우려 속에도 안정된 진행으로 나름의 성과를 냈다.

■예산 10% 감소

다만 협찬 감소로 전년 대비 10% 줄어든 예산(109억4000만 원)은 실질적인 불편을 초래했다. 우선 공식 초청작이 지난해 242편에서 올해 209편으로 줄었고, 스크린 수도 지난해(6개)보다 2곳 축소한 4곳이었으며 상영 회차도 감소했다. 유효 좌석 수는 지난해보다 3만 석 넘게 줄었다. 이 때문에 화제작일수록 티켓 구하기가 예년보다 어려웠다.

‘관객이 주도하고 시민이 완성하는’ 커뮤니티비프는 예산이 전년 대비 80% 삭감되는 등 타격이 컸다. 동네방네비프는 지난해 17곳에서 열렸으나 올해 8곳(부산 7곳+서울 국회)으로 대폭 줄었다. 커뮤니티비프는 1만1092명, 동네방네비프는 8228명의 관객이 찾았다. 좌석 점유율은 80%였다. 강승아 운영위원장 직무대행은 “예산 부족으로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었다. 올해 김해국제공항 등 색다른 장소에서 동네방네비프를 시도하는 등의 접근으로 관객 호응을 끌어낸 만큼 내년에도 부산의 매력을 잘 알릴 곳을 찾아볼 예정”이라고 했다.

외국인 관객은 일부 야외행사에서 영어 통역이 원활하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 남 직무대행은 “국비 지원 규모가 줄지 않고 유지되어 내년에도 더 많은 통역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답했다.

■장기적 관점 새로운 비전 시급

BIFF로서는 내년 예산 걱정이 더 크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 중 ‘국내외영화제육성지원사업’ 예산이 50% 삭감되고, 지원 대상을 기존 40개에서 20개로 축소하겠다는 방침이 지난달 알려졌다. BIFF는 해마다 국비 12억8000만 원을 지원받는데, 내년에 이 액수가 절반가량 축소되면 타격은 피할 수 없다. 남 직무대행은 “영화제는 K-콘텐츠, K-무비 창작자들을 지원하고 이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마련해 줄 방안을 고민하는 장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커런츠 심사위원으로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성일 감독 역시 “올해 영화제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예산 축소에 따른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국비 지원이 줄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발언했다.

조직 내부의 새로운 변화도 시급해졌다. 현재 공석인 이사장 등 차기 인선도 중요하다. BIFF 혁신위원회가 관련 공청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는 이번 축제 기간 영화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도 만들었다. 영화 산업과 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맞아 미래 비전도 고민해야 한다.

한 영화산업 전문가는 “OTT 플랫폼이 촉발한 미디어 변화에 대한 대처와 영화계 연대 등에서 BIFF는 최전선에 있다. BIFF의 비전·대응·혁신은 그런 면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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